-김태성 모헤닉게라지스 대표
-리스토어에서 오픈 플랫폼 제공 업체로 변신


2013년 처음 등장한 모헤닉게라지스는 갤로퍼를 복원해서 판매하는 리스토어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동화 플랫폼 개발로 성격을 바꾸고 e-모빌리티 산업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人터뷰]"갤로퍼 복원하다 전기차 만들게 된 사연은…"


지난해에는 독자적으로 전기차를 개발해 시험주행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전기 오토바이와 전동화 파워트레인 운영 체제 OS, 빅데이터까지 연구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뉴트로를 선도하던 회사가 어떤 바람이 불어서 e-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들었을까? 이유를 알기 위해 김태성 모헤닉게라지스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는 기존 갤로퍼 리스토어의 힘이 컸다. 김 대표는 "정부 과제 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오래된 SUV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정부 주관 여러 협력업체들 가운데 하나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연히 들어온 국내 전기차 산업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실망감이 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부품 산업은 중국 업체에 밀려 시장성을 찾지 못했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저변 확대가 매우 취약하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분명해 보였다. 결국 그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2016년 모헤닉 모터스로 이름 걸고 본격적인 전동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人터뷰]"갤로퍼 복원하다 전기차 만들게 된 사연은…"


갑작스러운 업종 전환이 막막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오히려 쉬웠다고 말했다. 갤로퍼의 경우 차를 모두 분해해서 새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인력과 비용, 시간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기차는 구조가 단순해 만들기 쉽고 몇 가지 소프트웨어 지식만 있으면 활용할 수 있는 영역도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동력계를 받아서 개조하는 리스토어의 경우 대기업 부품 제공에 한계가 있었지만 전기차는 이런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개발에 자유로웠다. 한마디로 도전할만한 영역대에 들어온 것이다. 때문에 그는 갤로퍼 리스토어보다 더 쉽고 빠르게 개발 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갖고 온다. 그는 전동화 관련 산업은 중국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지닌 중국산 부품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모헤닉의 도전은 조금씩 결과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자 개발한 전기차 '모헤닉Ms'가 첫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모헤닉 EV 오픈 플랫폼을 적용한 첫 제품으로 4개의 바퀴를 각각 독립 제어하는 4X4 인휠모터 기반의 구동 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전기 오토바이는 배터리 인증만 남은 상태로 빠르면 연말 공식 출시한다. 중형에 속하는 150㏄급으로 요즘 판매 중인 대부분의 전기 오토바이(50㏄)와 차별화했다.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20~150㎞를 갈 수 있고 220V 가정용 충전기 기준 3~4시간이면 완충이 가능하다.
[人터뷰]"갤로퍼 복원하다 전기차 만들게 된 사연은…"


회사의 뿌리인 리스토어 사업은 범위가 축소됐을 뿐 포기하진 않았다. 다만 그는 리스토어 사업을 2~3년 하면서 시장의 한계를 명확히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갤로퍼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차의 가치가 낮아서 5,000만 원을 넘어가면 거부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마니아층 수요가 적은 탓에 지금까지 판매한 갤로퍼 리스토어차는 80여 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스토어는 변함없이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지프 랭글러의 동력계를 바탕으로 랜드로버 구형 디펜더의 껍데기를 씌운 레플리카를 만들었다. 디펜더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해 제조가 쉽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긍정적인 판매를 기대하는 눈치다.

모헤닉게라지스의 e-모빌리티 계획은 뚜렷하다. 구체적으로 완성차 개발보다는 플랫폼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틀을 만들고 나면 그 위를 덮고 꾸미는 일은 제조사들의 몫이라는 것. 때문에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 전기차를 만드는 중소기업들과 상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전략은 운영 체제, 즉 OS 개발이다.

김 대표는 "결국 자동차도 전자제품화될 수밖에 없다"며 "차를 제어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미래 전동화 전략에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픈 플랫폼을 다루려면 운영 체제도 같이 구입할 수밖에 없다"며 "OS 개발에 집중해 전체적인 전동화 생태계를 이끄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人터뷰]"갤로퍼 복원하다 전기차 만들게 된 사연은…"


모헤닉은 e-모빌리티 실현을 통해 중소기업의 영향력이 높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최종 목표를 기업들이 갖고 있어야 한다"며 "공공의 이익과 긍정적인 사회 순환의 역할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판을 만들어 개인은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고 친환경에 앞장서며 수출 길을 뚫어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과거를 추억하는 차 만들기를 넘어 미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모헤닉게라지스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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