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부가 강렬한 인상으로 바뀌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전면부가 강렬한 인상으로 바뀌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3세대로 진화한 기아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K5 실물이 21일 첫 공개됐다.

신형 K5는 이날 공개 전부터 일반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 모습이 포착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 젊어진 파격적인 디자인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2015년 7월 나온 2세대 이후 4년여 만의 디자인 완전 변경 모델이어서다.

기아차는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자동차 기자단과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등 기아차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에 기아차는 신형 K5가 셀토스의 흥행을 이어간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형 K5의 전면 디자인은 지금까지 기아차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Tiger Nose)'를 새로 디자인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큰 변화를 줬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신형 K5의 전면 디자인은 지금까지 기아차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Tiger Nose)'를 새로 디자인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큰 변화를 줬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권 본부장은 "3세대 K5를 공개하는 자리에 서니 1세대 때의 열기가 느껴진다"며 "한 눈에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의 강렬함과 심장박동을 형상화한 헤드램프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은 "8~9년 전 독일에 살고 있을 때 1세대 K5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기아차는 K5의 탄생과 함께 글로벌 경쟁 구도에 뛰어들어 성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어 "3세대 K5는 미래를 이끌어갈 기아차의 변화가 담긴 상징적 모델이기 때문에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 등으로 남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타이거 노즈' 그릴 확장 눈길
3세대 K5의 엔진룸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3세대 K5의 엔진룸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디자인이 강조된만큼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던 부분은 내외관 디자인 변화였다. 신형 K5의 전면 디자인은 지금까지 기아차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Tiger Nose)'를 새로 디자인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큰 변화를 줬다.

헤드램프의 경계를 허물고 조형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단순함을 극대화했다. 때문에 현장에서 기아차 전면부를 본 기자들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더 웅장해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보다 가로 너비가 크게 확장됐다. 이는 향후 출시될 기아차 신차에 순차 적용될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도 한층 정교해졌다. 그릴 패턴은 상어 껍질처럼 거칠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부드러운 촉감의 직물인 '샤크스킨(Shark Skin)'을 모티브로 삼아 자세히 보면 안정감을 준다.

신형 K5는 2850mm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전장(4905mm), 25mm 커진 전폭(1860mm) 등 확대된 제원으로 공간성을 개선했다. 대신 전고는 20mm 낮아진 1445mm로 제작해 스포티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또한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을 기존보다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해 패스트백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 디자인팀 가장 공들인 건 내부 조명
카림 하비브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이 3세대 K5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카림 하비브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이 3세대 K5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카림 하비브 디자인센터장은 "3세대 K5를 디자인하면서 세단의 정의에 대해 완전히 다시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기아차의 스토리가 떠올랐다"며 "특히 이번 차량을 디자인하면서 우리 팀에서는 내부 조명에 매우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인테리어 요소 하나하나의 색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행 모드(노멀, 스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에 따라 내부 조명 컬러가 변경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운전자의 감성적 몰입감을 위해 개발됐다. 최근 출시된 더 뉴 그랜저의 '내부 공간 라운지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색상은 블랙, 새들 브라운 등 2종의 내장 컬러와 스노우 화이트 펄, 스틸 그레이, 인터스텔라 그레이, 오로라 블랙펄, 그래비티 블루, 요트 블루 등 6종의 외장 컬러로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대시보드는 입체적 디자인의 디스플레이 조작계, 터치타입 방식이 적용된 AVN 및 공조제어장치,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새로운 GUI(Graphical User Interface,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10.25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장착됐다.

◆ 음성으로 차량 조작, 홈 IoT 제어까지
3세대 K5의 내부 모습.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3세대 K5의 내부 모습.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2세대 K5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차량이 운전자와 상호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허재호 중형총괄 PM 상무는 "신형 K5는 자연어 음성인식을 활용해 공조, 윈도우, 통풍, 열선 시트, 스티어링휠 열선 작동이 가능하다"며 음성 인식 차량 제어 시스템을 소개했다.

또한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클러스터, 카투홈 등 높은 수준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이 탑재됐다.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을 기존보다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해 패스트백 이미지를 구현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을 기존보다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해 패스트백 이미지를 구현했다.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특히 카투홈 서비스는 차량에서 홈 IoT 기기와 연결해 집안의 조명, 온도, 전원 등을 제어하는 기능으로 K5가 야심하게 준비한 사양이다.

아울러 기아 디지털 키, 주행영상기록장치(빌트인 캠, Built-in Cam), 개인화 프로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기아차는 신형 K5에 신규 플랫폼을 적용, 민첩한 핸들링과 차체 움직임을 강화했다. 높은 차폐감을 통한 N.V.H 개선, 중량 절감으로 가속과 제동 성능 향상, 다중골격 엔진룸 구조 적용으로 충돌 안전성 강화 등 전작에 비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3세대 K5의 후면.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3세대 K5의 후면. [사진=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기아차는 신형 K5의 모든 엔진을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했으며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을 동시 출시한다.

신형 K5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2351만원~3092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 2430만원~3171만원 ▲LPi 일반 모델 2636만원~3087만원 ▲LPi 2.0 렌터카 모델 2090만원~2405만원 ▲하이브리드 2.0 모델 2749만원~3365만원으로 책정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영상=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