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첫차픽] 13회

▽ 동풍소콘 중형 SUV 펜곤 ix5 타보니
▽ 앞유리 빛번짐 현상…운전 피로도 ↑
▽ 내비게이션 미지원…불안한 AS 과제
중국 동풍자동차그룹 동풍소콘이 만든 중형 SUV '펜곤 ix5'.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중국 동풍자동차그룹 동풍소콘이 만든 중형 SUV '펜곤 ix5'.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극한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를 달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입·판매업체 신원CK모터스가 지난 10월 출시한 2020년형 '펜곤 ix5'다.

중국 2위 자동차 브랜드인 동풍자동차그룹의 '글로리'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펜곤 ix5는 전장·전폭·전고가 4685·1865·1645mm로 현대차(118,500 +0.42%)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의 중형 SUV다.

펜곤 ix5가 내세운 강점은 '가성비'다. 풀옵션 중형 SUV를 2380만원에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누구나 성능 좋고 저렴한 모델을 원할터. 2380만원이면 소형 SUV 셀토스 중급 트림을 겨우 사는 가격이다.

같은 가격으로 더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챙길 수 있다면 확실한 강점이긴 하다. 더군다나 옵션 사양까지 모두 제공한다면 말이다.

외관에서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전면부 넓은 가로 그릴은 폭스바겐 투아렉도 연상시킨다. 후면은 쿠페형으로 날렵하게 내려오는데, 트렁크 적재공간도 깊숙하게 잘 확보해 부족할 것 없는 779L 용량을 갖췄다.
중국 동풍자동차그룹 동풍소콘이 만든 중형 SUV '펜곤 ix5'.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중국 동풍자동차그룹 동풍소콘이 만든 중형 SUV '펜곤 ix5'.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실내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다. 앞좌석에 나파 가죽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띄며 전반적인 마감도 준수하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도 공간이 여유로워 장시간 앉기에도 불편함이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뒷좌석 헤드룸도 충분히 확보돼 머리가 닿지 않았다.

펜곤 ix5 실내 디자인 특징으로는 곳곳에 눈에 띄는 고광택 코팅도 꼽을 수 있다. 다만 공조장치 터치패널 디자인은 다소 난해했다. 온도와 풍량을 조절해야 하니 손을 많이 대는 곳이라 지문이 곳곳에 남아 지저분한 상태가 됐다. 버튼 위치를 알기 어려운 점이나 다소 촌스러운 펜곤 표기도 아쉬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프리미엄급 차량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크게 모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서자 펜곤 ix5는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과거 신원CK모터스가 수입했던 켄보600의 경우 일상 주행에서도 출력 부족을 쉽게 느낄 수 있었지만, 펜곤 ix5는 아쉬울 것 없이 잘 달렸다. 펜곤 ix5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22.4kg.m의 동력성능을 지원한다. 공차중량 1590kg 차량을 끌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정도다.

일상적인 도심 내 주행에서 국산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줬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내자 가속이 점차 답답해졌다. 엔진음은 운전석에 울릴 정도로 커지고 에어컨 소음도 덩달아 심해졌다. 도심주행에선 들리지 않았던 풍절음과 노면소음도 발생했다.
전면 유리를 통해 본 앞 차량 브레이크등 부분에 빛번짐 현상이 있다. '펜곤 ix5' 전면 유리에서는 가로 빛번짐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전면 유리를 통해 본 앞 차량 브레이크등 부분에 빛번짐 현상이 있다. '펜곤 ix5' 전면 유리에서는 가로 빛번짐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전면 유리 마감이 어설픈 탓인지 전방 시야에 가로로 빛이 번진다는 점이다(위 사진 참조). 때때로 앞 차의 형태가 가로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것 처럼 보이면서 눈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펜곤 ix5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모두 빠졌다. 때문에 집중이 흐트러지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데, 전면 유리가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요소였다.

펜곤 ix5는 '풀옵션 중형 SUV'답게 전동식 사이드미러, 운전석·조수석 전동시트, 운전석 열선시트, 전좌석 파워 윈도우, 룸미러 일체형 블랙박스, 하이패스 일체형 ECM 룸미러, 전동식 트렁크 등을 모두 기본 제공한다.

실상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옵션 사양은 파노라마 세이프티 썬루프 정도에 그친다. 그나마도 신원CK모터스는 매달 행사를 통해 무상지원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첨단 ADAS를 포함하는 국산차 기준의 '풀옵션 중형 SUV'에 비해서는 기능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중국 동풍자동차그룹 동풍소콘이 만든 중형 SUV '펜곤 ix5'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중국 동풍자동차그룹 동풍소콘이 만든 중형 SUV '펜곤 ix5'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아직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신원CK모터스 관계자는 "한국 지형 데이터를 받아야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데, 아직 이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비게이션 지원 예정일은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라디오를 듣거나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 음악을 듣는 수준에 그친다.

중국 자동차 AS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높은 것도 넘어야할 산이다. 무상보증 기간 내 고장났을 경우 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보증기간을 넘겨 고장률이 높은지 등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사실상 없다.

신원CK모터스는 전국 72개 정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펜곤 ix5에 3년 또는 6만km 보증을 지원한다. 차량 가격에 100만원을 추가하면 7년 또는 15만km 보증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수입차에 비하면 아쉬울 것 없는 수준이지만 실질적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될 국산차에 비해서는 기본 제공되는 무상보증이 짧고 정비 네트워크도 부족하다는 점이 극복 과제다.

한편 신원CK모터스는 펜곤 ix5의 전면 유리 빛번짐에 대해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과 동일해야 하는) 시승차에 외부업체를 통한 썬팅 작업이 이뤄졌고, 이 때문에 빛번짐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시판 차량에서는 전면 유리 빛번짐 현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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