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2일부터 기존에 텍스트 기반이던 인공지능(AI) 상담사 'S봇'에 음성 기능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그동안 S봇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운영프로그램)과 홈페이지,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통해 문자로 질문을 입력하면 답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AI 스피커 '구글홈'을 통해 음성으로도 상담할 수 있게 됐다.구글홈 AI 스피커에서 신세계백화점을 음성으로 호출 후 문의하면 휴점일, 영업시간, 주차, 서비스 시설 위치, VIP 클럽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신세계가 지난 5월 선보인 'S봇' 서비스는 지난달 말 기준 월평균 7만여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정교한 답변을 제공하는 AI 컨택센터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신세계가 흑자전환한 면세점 덕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시내면세점 경쟁강도가 약화하고, 명품 부문의 성장 덕에 신세계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오전 9시49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1000원(0.37%) 하락한 2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영업이익은 36.6% 증가한 958억9130만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이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은 3분기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면세점의 영업이익 성장 기여도는 52%로 가장 높았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29%), 백화점(23%) 순이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명동점과 강남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93% 증가하여 양호한 업황을 반영했고, 프로모션 비용 지출도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명품 부문이 성장하는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면세점 신규 업체 중 유일하게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라는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했다. 앞으로도 명품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올해 럭셔리 시장 예상 성장률은 약 20% 이상으로, 아시아 국가 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라며 "면세사업은 중국 내 수입품 선호 심화와 화장품 시장 고성장으로 10%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내면세점의 경쟁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점도 신세계 면세점 성장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은 예상보다 낮고, 최근 경쟁 업체들이 면세사업 중단을 발표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쟁 환경 변화는 내년도 면세점 수익성 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시내면세점 입찰은 사상 처음으로 유찰됐다. 지난 11~14일 진행된 5개 시내면세점(서울 3개·인천 1개·광주 1개) 신규 사업자 입찰 결과,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서울 1곳에 입찰 신청서를 냈다. 면세사업을 접은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자산 일부를 인수, 면세점 사업을 강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신세계의 내년 실적도 장밋빛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36만7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영증권도 목표가로 35만원을 내걸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하방 리스크를 상쇄할 면세점 사업 보유와 백화점 점유율 확대로 2020년 말까지 두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내년 연결 기준 순매출액은 7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5241억원으로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롯데백화점은 업계 1위다. 하지만 신세계·현대백화점에 비해 유독 뒤처지는 분야가 있다. 가구와 생활소품 등을 다루는 리빙 부문이다. 경쟁사들이 가구회사를 인수하고, 해외 브랜드를 들여올 때 롯데는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명품과 식당에 이어 백화점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는 리빙 부문에서 롯데백화점이 반격에 나선다. 롯데는 15일 서울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가구·생활용품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연다. 고급화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고급화로 승부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이 내놓은 브랜드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에 매장이 있다. 롯데 강남점 매장은 세계 12번째가 된다.더콘란샵은 강남점 1, 2층을 모두 쓴다. 총 3305㎡(약 1000평) 규모다. 매장에서는 2500원짜리 접시부터 4000만원대의 소파까지 판다. 1층은 주로 소품을 판다. 향수, 디퓨저 등 홈 스타일링 제품과 주방용품, 욕실용품은 물론 인테리어용 미술품까지 갖췄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긴 시간 머물게 하기 위해 한쪽에는 카페 ‘올비’를 집어넣었다. 더콘란샵 창업자 테렌스 올비 콘란의 중간 이름을 딴 카페다.2층에서는 가구와 조명, 침구 등을 판다. 비트라(스위스) 아르텍(핀란드) 칼 한센(덴마크) 놀(미국) 등 유명한 가구 브랜드 상품을 전시했다.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 등 국내에선 생소한 브랜드 제품도 갖췄다. 위스키를 시음하며 전문가와 인테리어를 상담할 수 있는 ‘VIP룸’도 마련했다.신동빈 롯데 회장은 더콘란샵이 개장하기 전날인 14일 현장을 방문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휴 왈라 더콘란샵 최고경영자(CEO) 등과 매장을 둘러봤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의 새로운 시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만 모은 리빙 상품 전문 편집숍을 백화점이 여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명품·식당에 이은 새로운 경쟁지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더콘란샵 매장은 구두, 가방 등을 팔던 곳이다. 기존 1층에 들어서 있던 구두·잡화 매장과 2층 여성 영캐주얼 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문을 열었다. 가구·생활용품에 백화점 1, 2층을 내준 건 그만큼 리빙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롯데가 미적거리는 사이 다른 백화점들은 이 시장을 발견하고 치고 나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영등포점 B관의 2~6층을 통째로 생활전문관으로 바꿨다. 업계 최초로 건물 한 동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꾸민 것. 약 5000㎡(1500평) 규모로 2층에선 로얄코펜하겐 식기 등 부엌 관련 상품을, 3층에선 가전제품을 판다. 4층(침실·욕실용품)과 5~6층(거실 공간 상품과 가구)에도 층별 구성을 달리했다. 스위스 인테리어 가구 USM 등 기존엔 찾기 어려웠던 수입 브랜드까지 총 90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앞서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 것도 성장하는 리빙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었다.현대백화점은 2012년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를 사들인 데 이어 2017년에는 미국 최대 가구·생활용품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를 들여와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인수 첫해 5049억원이었던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지난해 1조35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