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엘사 드레스' 첫날부터 동났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협업(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영화 개봉도 하기 전부터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겨울왕국의 엘사, 올라프 등 인기 캐릭터를 넣은 맨투맨, 엘사 드레스 등은 출시하자마자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다. 이랜드그룹이 최대 수혜자가 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겨울왕국2 컬렉션을 내놓은 브랜드는 로엠걸즈, 코코리따, 셀덴, 신디키즈, 앙떼떼, 오후, 치크, 포인포, 슈펜 키즈 등이다. 1년 전부터 디즈니와 함께 기획해 9개 브랜드에서 61가지나 내놨다. 이 중 엘사 공주의 드레스는 출시 이틀 만에 1차 생산량의 절반이 팔렸다. 로엠걸즈(사진)와 코코리따 등 2개 브랜드에서 엘사 드레스를 내놨다. 로엠걸즈 제품은 온라인몰에서 첫날부터 전체 사이즈가 품절됐다. 신디키즈의 엘사 스팽글 맨투맨, 치크의 눈꽃 샤 망또 맨투맨, 앙떼떼의 실내복 세트, 신디키즈의 홀로그램 맨투맨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이랜드 제품의 인기는 치밀한 기획의 결과다. 이랜드리테일의 상품기획(MD) 담당자는 2014년 겨울왕국을 두 딸과 함께 본 뒤 엘사 드레스를 사달라는 딸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안전하고 예쁜 드레스를 사줬다. 하지만 반짝이가 떨어지는 등 제대로 된 옷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디즈니가 인증한 공장을 통해 안전한 옷, 완벽하게 재현한 디자인,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반짝이 장식 등을 생산했다. KC인증도 받았다. 환경, 인권, 준법, 노동권 등을 중시하는 디즈니의 생산기준도 통과했다.

그렇게 나온 옷들은 출시 1주일 만에 총 1만6000벌이나 팔렸다. 원래 엘사 드레스를 1만 장만 판매하려던 이랜드그룹은 추가 생산은 물론 봄 버전 제품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겨울왕국 마케팅에는 다른 기업들도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유나이티드는 엘사와 올라프 캐릭터를 넣은 아동용 후드티, 성인용 올라프 맨투맨 등도 내놨다.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의 겨울왕국2 컬렉션으로는 엘사와 안나 캐릭터를 넣은 다운재킷이 나왔다. 캐주얼 브랜드 지유는 올라프 등 인기 캐릭터를 넣은 성인용 라운지웨어를 선보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