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18일 ‘2020년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4분기 바닥을 치고 내년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분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한국 경제도 4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은 주변 국가들보다 미·중 무역 긴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된 국가라서 반대로 무역협상이 성사되면 한국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내년에는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재정 정책과 통화완화 정책이 경기 회복에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의 2020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6%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행이 내년 1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역사적 저점인 1.0%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2020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의 회복세를 점쳤다. 무역 갈등 완화와 통화 완화정책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에서 내년 3.2%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면 세계 경제의 회복 시기도 내년 3분기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