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14일(현지시간) 전기차로의 전환 등 자동차 시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말까지 감원을 통해 10억 유로(1조2천87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구체적인 감원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경영관리 부문 인력의 10%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다임러의 직원은 모두 30만4천 명이다. 앞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최근 다임러의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1천100명의 경영관리 인력이 감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임러는 감원을 통한 비용 감축 계획에 대해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임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여파와 배기가스 조작 혐의에 따른 벌금,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투자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 9월 배기가스 조작 문제와 관련해 관리·감독 의무를 태만했다는 이유로 독일 검찰로부터 8억7천만 유로(1조1천200억 원)의 벌금을 받았다. 검찰은 다임러가 68만4천대의 디젤 차량을 질소 산화물에 대한 배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판매한 혐의를 잡고 있다. 다임러는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분기에 12억 유로(1조5천44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