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 '더 뉴 아유디 A6 45 TFSI 콰트로' [사진=연합뉴스]
아우디코리아 '더 뉴 아유디 A6 45 TFSI 콰트로' [사진=연합뉴스]
아우디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테디 모델 2종을 한국에 연이어 투입한다. 자사의 대표 중형 세단 A6를 지난달 국내에 선보인데 이어 내년 출시에 앞서 A7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2015년 디젤게이트(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사건)로 큰 오점을 남긴 아우디는 사실 창업주가 굉장한 자동차광으로 품질에 집착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유명하다.

아우디의 창업주인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는 1868년 독일 뷔닝겐(Winningen)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후 1896년 칼 벤츠(Karl Benz)의 회사(메르세데스와 합병 이전의 벤츠사)에 합류했다.

그러다가 1899년 자신의 이름을 따서 '호르히 앤 시에(A. Horch & Cie)'라는 자동차 회사를 세우고 1901년 첫 제품을 내놨다. 규모가 커지면서 호르히 앤 시에는 1902년 주식회사로 개편됐다.

카레이서로도 활동했던 호르히는 자신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레이싱 대회에서 출전해 우승도 거머쥐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자동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카레이싱에만 몰두해 정작 회사의 경영 상태가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1909년 호르히는 투자자들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축출됐다.
아우디 설립자 아우구스트 호르히 [사진=유튜브 캡처]
아우디 설립자 아우구스트 호르히 [사진=유튜브 캡처]
하지만 호르히는 다시 자동차 회사를 만들었다. 그해 '호르히 오토모빌-베르케(Horch Automobil-Werke GmbH)'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이미 이전 회사에 사용했기 때문에 똑같은 이름을 두 번째 회사에서 사용할 수는 없었다.

고민에 빠졌던 그는 라틴어 공부를 하던 사업 파트너의 아들로부터 회사 이름을 '아우디'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호르히의 이름인 'Horch(듣다)' 라틴어 어원이 바로 'Audi'였던 것이다. 호르히는 '아우디'라는 이름에 크게 만족하며 그때부터 회사명을 '아우디 베르케'라고 명명했다.

세계 1차대전 이후 독일 경제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위기는 계속됐다. 생존을 위해 합병을 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들은 1932년 호르히의 주도 아래 반데러(Wandere), 데카베(DKW), 호르히(Horch), 아우디(Audi)가 합병해 아우토 유니언(Auto Union AG)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아우디의 시작이다. 아우디의 엠블럼인 네 개의 고리는 아우토 유니언의 전신인 네 개의 회사를 뜻한다.
아우디 엠블럼. 아우디의 엠블럼인 네 개의 고리는 아우토 유니언의 전신인 네 개의 회사를 뜻한다. [사진=아우디 홈페이지]
아우디 엠블럼. 아우디의 엠블럼인 네 개의 고리는 아우토 유니언의 전신인 네 개의 회사를 뜻한다. [사진=아우디 홈페이지]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대부분의 독일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우토 유니언도 군사용 차량을 생산하도록 개편됐다. 하지만 연합군의 폭격 대상이 되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전쟁 이후 아우토 유니언은 1958년 다임러-벤츠(현재의 메르세데스- 벤츠)에 인수됐다가 6년 후 폭스바겐에 다시 합병됐다.

아우디는 1972년에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아우디 80'으로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4륜구동 콰트로(Quattro), 터보디젤 직분사 엔진 등을 개발하며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신형 아우디 A7 후면 [사진=아우디]
신형 아우디 A7 후면 [사진=아우디]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는 26.0% 증가한 8025대를 팔며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BMW도 93.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아우디의 증가세다. 아우디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533.2%나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여전한 충성도를 확인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아우디가 전략 모델을 투입하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