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던 이마트가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온라인보다 싼 초저가 마케팅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편의점 사업을 하는 이마트24 등 자회사 실적도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이마트 3분기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 지난해 절반에 그쳐
이마트는 14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33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개선이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이마트 이익의 대부분은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에서 나왔다. 3분기 마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261억원에 달했다. 2분기 적자를 냈을 때만 해도 “국내에서 마트 사업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초저가 행사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등을 통해 흑자로 돌려놨다. 한 병에 4900원짜리 와인, 700원짜리 물티슈 등 온라인 최저가보다 더 싼 제품들을 선보이자 온라인으로 돌아섰던 소비자들이 다시 마트를 방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 흑자 전환에도 이마트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온라인 쇼핑 확대와 이에 따른 마트산업 위축’이라는 메가트렌드에서 벗어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3분기 흑자도 추석 명절 등 ‘성수기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작년 3분기엔 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올 3분기 이익은 이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다만 신규 사업은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편의점 사업을 하는 이마트24가 대표적이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7%나 늘었다. 손실 규모는 기존 70억원대에서 22억원까지 줄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 중인 신세계프라퍼티는 3분기에 37억원의 이익을 냈다. 경기 부천, 부산 명지 등 3분기 신규 매장을 계속 내고 있어 이익 기여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