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한국경제 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한국경제 DB)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던 이마트가 3분기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162억원으로 2분기 29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는 40.3% 감소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1214억원에도 소폭 못 미쳤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2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42.2% 줄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5조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최근 4분기 내 가장 높은 수치"라며 "8∼9월 할인점의 기존점포 매출 감소폭이 3.1%를 기록해 7월(-11.6%)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역시 매출 감소폭이 2.2%에 그쳤다고 전했다.

초저가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매출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이마트는 예상했다. 이달 2일 '대한민국 쓱데이'의 성공도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회사 중에서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신세계푸드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한 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푸드도 107.1% 늘어난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마트24는 3분기 22억원의 영업손실 냈으나 적자 규모가 2분기(영업손실 64억원)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SSG닷컴의 경우 매출이 21.3% 증가했지만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적자 규모가 23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이 분리된 후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내 '실적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한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전문점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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