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권일명 AT커니 파트너
"전통기업들 1~2년 내 디지털 혁신 못하면 밀려난다"

과거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일부 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디지털 혁신이 업계 전반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유통업과 금융업은 디지털 혁신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될 정도다. 전통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산업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 혁신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제조 현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자동화와 전혀 다른 수준의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기업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디지털 제조기업인 테슬라의 출현이 계기가 됐다. 테슬라가 대규모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전통 자동차 업체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통 제조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기존 기반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디지털 모델로 전환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환한다면 그 시점은 언제인지, 여전히 기회가 남아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제조사는 전통 제조업체와 다른 성장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제품을 내세우고, 색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이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가며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경험의 축적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높이는 전통 제조업체의 경쟁력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디지털 기반 제조사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무기로 투자를 받고 이를 활용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에 비해 전통 기업은 수십 년 이상의 시간과 경험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현재 모습만 보면 디지털 기반 제조사들이 고전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유통 및 금융과 달리 전통 제조업체가 보유한 품질 및 제조 역량을 단숨에 따라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반 제조사의 대명사인 테슬라는 이런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전통 제조업체의 역량이 아직은 시장에 먹히고, 이는 이들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1~2년 내 전통 제조업체들은 자신이 보유한 자산(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 디지털에 기반한 제조업체는 계속 생길 것이고, 이들 중 일부는 살아남을 것이다. 전통 제조업체들은 살아남은 소수의 디지털 제조업체에 의해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전통 제조업체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Ilmyoung.Kwon@atkearn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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