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 출마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면서 현직 장관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12일 부산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며 “그런(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홍 부총리는 줄곧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고향인 강원 춘천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현역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도 애매모호한 반응으로 선을 그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총선 준비는 언제쯤(할 것인가)’이라는 물음에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총선과 관련해서는 들은 게 별도로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역구로 복귀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았던 두 장관은 눈앞에 놓인 현안과 맞물려 거취와 관련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부총리는 ‘조국 사태’ 이후 도마에 오른 대입 제도 등 교육 개혁을, 김 장관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주무장관을 맡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여권 내에서 복귀와 잔류 전망이 엇갈린다.자신의 지역구(서울 구로을)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총선 준비 상황을 묻자 “아직…”이라며 “당에서 이야기가 있겠죠”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윤 실장의 구로을 출마 가능성에는 “저는 아는 게 정말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이 20대 총선에서 구로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도 출마 문제를 논의했고 문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구로을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망에 올랐던 지역구다. 그러나 양 원장과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실장이 새로운 후보군으로 거론됐다.지난 18대 총선부터 구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박 장관은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다.한편 윤 실장은 대표적인 친노-친문 직계 인사로 꼽힌다.1969년생인 윤 실장은 부산 출생으로 국민대학교를 졸업했다. 학부 시절에는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운동권으로서도 활약했다.1998년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윤 실장은 2002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끌던 개혁당에서 활동했다.이후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에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07년에는 정무기획비서관 자리에 올랐으며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직접 준비하기도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정계에 진출한 이후에는 최측근으로 보좌를 했다. 2012년 총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수행비서격으로 활동했으며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는 보좌관을 역임했다.특히 지난해 3월 대북 특사단 5인에 포함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교통정리는 어느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의원까지 불출마한 상황에서 구로을은 비어있는 지역구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이어 "오히려 당내에서는 대통령과 손발을 맞출 핵심 참모가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에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의 출마 결심에도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월 30일 세종 자율주행 특구를 시작으로 1차 지정된 7개 규제자유특구의 총 23개 사업에 대해 특구 사업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처음 실증특례(실증테스트)에 따른 부대 조건과 이행계획을 검토하고 실증사업 이전의 사전 준비사항에 대해 전반적인 사항들을 점검했다.현장점검 결과 7개 특구 23개 사업 중에서 대부분의 사업이 2020년에 본격 실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강언 휴대용 X선 진단시스템은 올해 실증시기로 잡았다.현재 사업추진을 위한 특구별 전담 추진체계를 구축을 지난 9월 마무리하는 등 실증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기업이전은 지난 달 현재 총 이전대상 60개사 중 48개사(80%)가 마무리했다. 부산·강원·충북은 이전대상 기업이 모두 입주하는 등 다음달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예산집행은 올해 실증사업 준비를 위해 266억원 전액 집행됐다.제품개발을 위한 제품설계, 공장부지계약, 제품인증,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실증사업 준비를 위해 기업에 지원되고 있다.특구별로 보면 강원 디지털헬스케어의 경우 의료정보기반 원격 모니터일 진단 등 3개 사업 중 원격의료를 제외한 2개 사업은 의료기기 허가·GMP(품질관리기준)인증을 신청,다음달 식약처에서 승인(IoMT기반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서비스) 예정이다. 휴대용 X선 진단시스템을 이용한 현장의료서비스 특구 사업자간 협력 MOU 체결 등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대구 스마트웰니스도 의료기기 공동제조소 건립을 위한 공장 부지 계약을 지난달 맺고 바이오 3D 프린터 등 장비 구입을 위해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 구매승인을 이달 중 신청 예정이다. 인체유래 콜라겐적용 의료기기 개발사업은 이달 중 기증자 동의서 양식, 문진내용 등에 대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세종 자율주행 사업도 지난 9월부터 BRT미운행구간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실시 중이다. 주·야간, 악천후 운행 등 시나리오별로 안전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해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충북 스마트안전제어 사업의 경우 무선제어 실증을 위한 가스시설 구조물 제작 설계를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부산 블록체인 사업도 신선식품 운송체계(콜드체인)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자체 설계 중이다. 법적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차량 안전(2020년 2월)과 식품안전(2020년7월)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스마트투어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서는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설계를 도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중기부는 이번 현장점검에서 파악된 특구별 보완사항을 특구 옴부즈만, 실증특례 관련 부처, 지자체와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운영하여 이달 다시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