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1 하루 중국 광군제 신기록 마감
▽ 알리바바 하루 거래액 44조원 돌파
▽ 한국브랜드 2년 연속 3위 지켜
▽ 삼성전자 · 후 · 휠라 '1억위안 클럽'
중국 항저우 내 알리바바 그룹 본사 전광판에 12일 자정, 지난 하루동안 광군제 총 매출액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REUTERS

중국 항저우 내 알리바바 그룹 본사 전광판에 12일 자정, 지난 하루동안 광군제 총 매출액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REUTERS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벌인 세일 행사의 판매액이 44조원을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광군제 해외 직구(직접구매) 국가 3위를 2년 연속 기록했다.

12일 알리바바는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열린 '11·11(쌍십일) 쇼핑 축제'를 통해 타오바오(淘寶)·티몰(天猫·톈마오)·티몰 글로벌·알리 익스프레스·카오라 등 자사 플랫폼에서 총 2684억위안(약 44조6241억원)의 거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판매액은 지난해 광군제 발생한 2135억위안보다 25.7% 증가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이었지만 증가율(전년 대비)이 두자릿수를 유지하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알리바바가 '솔로족'을 위해 기획한 쇼핑행사는 중국의 소비 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간주된다. 당초 중국 경기 동향에 비춰 올해 광군제가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내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세계의 시장'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광군제 행사 초기부터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위안(약 1조6626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행사(2분 5초) 당시보다 달성 시간을 앞당겼다. 또한 1시간 3분 59초 만에 1000억위안(약 16조6260억원)을 넘겨 지난해(1시간 47분 26초)보다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중국 항저우 내 알리바바 그룹 본사 전광판에 12일 자정, 지난 하루동안 광군제 총 매출액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REUTERS

중국 항저우 내 알리바바 그룹 본사 전광판에 12일 자정, 지난 하루동안 광군제 총 매출액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REUTERS

다만 판매액 증가율은 첫 행사인 2009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까지 둔화됐다. 중국 경기 성장세가 점차 사그라든데다 현지 전자 상거래 시장이 성숙기로 돌입하면서 증가율이 꾸준히 떨어진 결과다.

2010년 1772%에 달했던 증가율은 지난해 26.9%까지 밀렸고, 올해도 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올해 행사에는 왕이(넷이즈)로부터 인수한 현지 2위 해외 직구 플랫폼인 카오라의 거래액도 알리바바그룹 수치로 잡혔지만 증가율 둔화세는 이어졌다. 다만 이는 중국 현지 증권사 중신증권의 전망치(증가율 20∼25%)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 둔화에 대해 올해 행사를 총지휘한 장판 타오바오·티몰 최고경영자(CEO)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쌍십일이 즐거움과 희망이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둔화 속 알리바바는 올해 젊은 소비자와 중소 도시인 '3∼4선 도시' 소비자 확보에 공을 기울였다.

알리바바 마윈 전 회장에 이어 지난 9월 알리바바그룹을 이끌게 된 장융 회장 겸 CEO는 올해 행사에 앞서 "새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신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알리바바의 쇼핑 축제에서 한국 상품의 판매는 선전했다.

11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 사이 84개 브랜드가 1억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 '1억위안 클럽'에 들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51,200 +1.59%)LG생활건강(1,267,000 0.00%)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가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글로벌 화장품 회사 유니레버에 매각된 한국 화장품 브랜드 A.H.C는 티몰 글로벌 해외 직구 상품 전체에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기록한 7위에서 3계단 상승한 결과다.

자정 집계 결과, 한국은 국가별 해외 직구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해 지난해와 같은 자리를 지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2016년 3위에서 2017년 5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회복한 데 이어 3위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