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이 또 급감세로 출발했다. 작년 12월(-1.7%)부터 지속된 ‘수출 마이너스’ 흐름이 12개월 연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8억8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줄었다. 조업일수가 작년 대비 하루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9.5% 수준의 감소폭이다.

전체 수출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부진이 지속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33.3% 감소했다. 선박(-64.4%) 석유제품(-27.1%) 무선통신기기(-5.6%) 등의 감소폭도 컸다. 국가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중국(-17.1%)과 미국(-18.4%)에서 나란히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23억3700만달러로 21.5% 뒷걸음질했다. 원유(-25.8%) 가스(-17.1%) 기계류(-8.0%) 등의 수입이 많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4억5500만달러 적자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