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적으로 서류 미비"…주민 "마을 재생 대안 밝혀야"

전남 여수시가 한센인 정착촌인 율촌면 도성마을에 추진 중인 수상 태양광발전 사업을 반려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수시 도성마을 수상 태양광발전사업 반려…주민 반발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이 율촌면 신풍리 도성·구암마을 주변 공유수면에 100MW급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을 짓겠다며 제출한 개발행위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여수시는 GS건설이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설 토지 11필지 가운데 2필지의 국유재산 사용허가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구암마을 해변의 어선 피해 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어 반려했다.

GS건설은 여수시의 반려 처분이 부당하다며 이의 신청을 했고 여수시 민원조정위원회는 최근 반려 처분이 정당하다며 기각했다.

GS건설은 태양광발전 1단계 사업으로 40만㎡ 면적에 680억원을 들여 34MW의 발전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2단계는 1천200억원을 투입해 70만㎡ 면적에 60MW급 발전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GS건설은 도성마을 복지 사업으로 250억원을 지원하고 스마트팜 시설과 세탁공장을 건립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했다.

주민들은 여수시가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반려하자 반발하고 나섰다.

도성마을 재생추진위원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수상 태양광 발전 개발행위 부결 사유를 공개하고 마을 재생 대안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성마을 주민 스스로 마을 재생 해법 찾기에 나서 수상 태양광 건설과 함께 마을 발전을 위해 250억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반대하는 여수시의 정책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여수시는 GS건설과 여수시, 주민대표 등 3자 협의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여수시청에서 삭발 투쟁을 하기로 했으나 여수시가 설득하자 보류하기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반려한 것은 행정적으로 서류가 미비해 이뤄진 조치일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며 "도성마을은 축사 때문에 정주 환경이 좋지 않아 태양광 사업을 하면서 지역을 재개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GS건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개발행위허가를 재접수하려면 4월 제정된 해양공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적용받을 수 있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사업 지역이 해당 법에 적용되는지 해수부에 질의했고, 회신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975년 한센인 정착촌으로 조성된 도성마을은 한센인 70명 등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때 양계와 양돈으로 풍요로운 땅으로 불렸으나 축산 농가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20여 농가만 남았고 석면 축사가 방치되면서 악취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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