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둘러싸고 악재성 뉴스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람코가 지난 9일 발표한 투자 설명서에서 3분기 순이익을 212억 달러(24조6천억 원)로 제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동기(303억 달러)보다 30%가량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유가 변동으로 매출이 준 데다 지난 9월 석유시설 피습으로 비용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아람코는 지난 9월 14일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 시설이 외부 세력의 공습을 받아 산유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석유 시설을 보호하는 역량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9월 피습이 아람코 재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역시 투자 설명서를 인용해 아람코가 여러 위험 요인에 노출돼있다고 소개했다.

세부적으로는 ▲ 기후 변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 원유 시설을 겨냥한 테러 ▲ 전기 자동차 및 차량 공유 확산 ▲ 사우디 유전 측정의 어려움 등이다.

특히 아람코는 이번 투자 설명서에서 세계 원유 수요를 자체적으로 추정하지는 않았지만 2035년께 정점을 찍고 단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의 분석 자료를 인용했다.

이는 원유 수요에 대한 사우디 측의 견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그동안 사우디 당국자들은 대체 에너지 증가 등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대해 "논리와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았다"는 식으로 반응해왔다.

"아람코 3분기 순익 급감"…IPO 앞두고 악재성 소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