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매장 공간과 브랜드,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하는 등 판매 공간 일부를 체험 공간으로 전환한다.

또 개별 점포마다 '명소'로 꼽힐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예를 들어, 본점 에비뉴엘의 경우 9층 야외 테라스를 고객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롯데는 또 소비 양극화 경향을 고려해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부산 본점 등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까지 뛰었고, 올해 9월까지도 24%나 증가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말부터 재단장에 들어간 본점은 '백화점 1층=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1층에 명품 매장을 채울 계획이다.

또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명품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강남점에는 15일 세계적인 프리미엄 리빙 편집매장 '더콘란샵 코리아'가 들어서고, 2021년 문을 여는 동탄점도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선다.

3월부터 젊은 후배 사원들이 선배들과 경영진의 멘토 역할을 맡아 최신 트렌드를 전수하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존의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별로 바꾸고 개인 포상을 확대했다.

또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매장 개편과 예산, 마케팅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경영'을 확대해 지역별로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롯데는 또 e커머스 사업본부를 통해 내년 상반기 7개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ON'을 만들고 인공지능 분석시스템을 통해 개인별로 차별화된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며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창립 40주년 롯데, 공간·브랜드·조직문화 혁신으로 재도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