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新성장동력 마련 시급

2~3년 추이 보면 성장세 꺾여
"대기업 해외생산 비중 늘면
납품 벤더들 한계 부딪힐 것"
지난 10년간 몸집(매출)을 키우며 성장한 상장 중견회사들은 몇 가지 범주에 속한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업종처럼 한국 경제의 주요 수출 품목과 관련된 협력업체가 많다. 전자상거래 및 전자결제, 제약 및 의료기기, 가구·화장품 제조·유통업 등 인터넷의 발달과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함께 큰 선두권 주자들이다.
車·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사마저 성장 정체

구체적으로 동화기업(목재), 나이스평가정보(상업서비스), 네이버·KG이니시스(인터넷서비스), 오스템임플란트(의료장비), 솔브레인·미래컴퍼니·동아엘텍·톱텍·선익시스템·원익머트리얼즈·유진테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아모텍·고영·신흥에스이씨(전자장비), 진성티이씨(기계), 모두투어(관광), 동성코퍼레이션(화학), 연우(제약 용기 및 포장), 삼기오토모티브(자동차 부품), 한미약품(제약), KG ETX(에너지), 콜마비앤에이치(화장품 등 개인생활용품) 등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기업들이다.

국내 종합가구와 침대·매트리스 부문 1위 업체인 한샘과 에이스침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삼립도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했다. 한샘은 2010년 6200억원대 매출(연결 기준)이 2017년 2조원, 지난해 1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C삼립도 2677억원에서 2조2000억원대로 늘었다. 팜스코(식품), 화승인더스트리·태평양물산(섬유 등), 서흥·광동제약·보령제약(제약), 아이에스동서(건설), 한국단자·일지테크·경창산업·서연전자·아진산업(자동차 부품), 한국카본·와이지원(기계) 등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한 중견사도 적지 않다. 해상운수 및 조선업, 광물, 철강, 전자부품, 건설(시멘트 등 건설자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휴대폰 관련 부품을 납품하던 대형 중견사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엘케이, 멜파스, 크루셜텍, 시노펙스, 엘컴텍, 인탑스, 이랜텍, KH바텍, 디스플레이텍 등이 대표적이다. 휴대폰 부품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진 탓이다.

지난 10년간 성장세를 유지해온 중견기업의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기업금융 데이터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관계자는 “과잉 공급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거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반도체와 가전제품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고, 개인용 항공기(PAV)와 로보틱스가 향후 국내 완성차업체 사업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대기업에 납품하며 성장한 벤더(중견기업)의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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