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밤부터 비 예보…단풍 든 남부 등산로는 탐방객들로 북적
단풍 물러간 중부 산에도 산행객…특산품·가을꽃 행사장도 인파
'가을 절정인데 궂은 날씨 대수냐'…유명산·축제장 관광객 넘실

10일 낮에는 대체로 흐리고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나들이객들은 유명산과 축제장을 찾아 절정에 오른 가을을 만끽했다.

단풍 이불을 덮어쓴 남부지방의 산에는 등산로마다 단풍놀이에 나선 등산객들이 북적였다.

단풍을 남쪽으로 물려준 중부지방의 주요 산들도 가을 산행의 재미를 만끽하려는 이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가을꽃이나 낙엽, 지역 특산품을 주제로 한 지역 축제와 행사장 역시 넘실대는 인파로 종일 떠들썩했다.

'가을 절정인데 궂은 날씨 대수냐'…유명산·축제장 관광객 넘실

◇ 남부 산마다 만산홍엽…나들이객 산으로, 산으로
중부지방에서 '단풍 바통'을 이어받은 남부지방에는 유명산마다 단풍을 구경하려는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광주광역시 무등산에는 해발 1천187m 정상부에서 내려온 단풍이 토끼등과 늦재, 바람재 등으로 이어지는 중부 능선 탐방로를 형형색색 물들였다.

포근한 기온으로 인해 올해 무등산 가을 단풍은 작년보다 사흘가량 늦었는데도 절정의 풍광을 선보여 탐방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장성 백양사 입구 북두교에서 쌍계루까지 3.4㎞ 구간에 펼쳐진 앙증맞은 '애기단풍'은 절정을 뽐냈다.

데칼코마니처럼 단풍과 쌍계루가 비치는 연못의 징검다리에는 '인생샷'을 건지려는 탐방객으로 붐볐다.

단풍이 절정에 달한 전북 내장산에는 3만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가을옷을 갈아입은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숲길을 걸었다.

지리산 국립공원과 완주 모악산, 무주 덕유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이 몰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가지산과 신불산 등 1천m 이상 고봉 7개가 울산과 경남에 걸쳐 늘어선 영남알프스에도 등산로마다 단풍 맞이에 나선 방문객들로 붐볐다.

팔공산과 소백산, 내연산, 주왕산 등 단풍으로 유명한 대구와 경북지역 산에도 막바지 단풍을 놓치지 않으려는 등산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단풍나무 숲길 축제가 한창인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은 오색 단풍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

단풍이 절정에 오른 계룡산에도 1만명 안팎의 등산객이 찾았고 대전 계족산과 보문산, 천안 태조산 등에는 평소 주말보다 많은 나들이객이 등산로를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제주는 쌀쌀하고 다소 흐린 날씨를 보이지만, 한라산국립공원 주요 등산로는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한라산 둘레길 5개 코스 중 하나이자 고운 단풍빛으로 물든 천아숲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천아숲길 진입도로는 양방향 차들이 엉켜 큰 혼잡을 빚었다.

'가을 절정인데 궂은 날씨 대수냐'…유명산·축제장 관광객 넘실

이미 단풍 절정기가 물러간 중부지방의 주요 산들에서도 등산객들이 넘쳤다.

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속리산국립공원에는 4개 탐방지구에 8천900여 명이 찾아 등산과 산책으로 휴일을 만끽했다.

특히 법주사에서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은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월악산국립공원에도 6천500여명이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동두천 소요산 주차장도 이른 아침부터 가득 찼다.

등산객들은 산을 오르며 붉게 익어가는 가을 산의 정취를 즐겼다.

파주 마장호수와 감악산 등 출렁다리로 유명한 산과 관광지에도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아찔한 출렁다리 위에서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전까지 1천명의 등산객이 찾아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계양산·문학산·청량산 등 인천의 다른 산에도 등산객 행렬이 줄을 이었다.

등산객들은 단풍의 절정이 지나간 산등성이의 오솔길 낙엽을 밟으며 가을 끝자락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들은 단풍이 떨어져 가는 탐방로를 걸으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했다.

설악산 등 주요 탐방로는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 15일부터 입산 통제에 들어간다.

'가을 절정인데 궂은 날씨 대수냐'…유명산·축제장 관광객 넘실

◇ 특산품 맛보고, 가을꽃에 취하고…축제·행사장 '북적'
지역 특색을 담아 전국 곳곳에서 열린 가을 축제장에도 인파가 넘실댔다.

섶다리 축제가 열리는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우리의 전통 다리인 섶다리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 행사장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을 비롯해 상여 재현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즐겼다.

제철을 맞은 양미리 축제가 열리는 속초항을 찾은 관광객들은 난전에서 어민들이 갓 잡아 온 양미리를 연탄불에 구워 먹은 색다를 재미를 느꼈다.

양미리는 소금을 살짝 쳐 석쇠로 즉석에서 구워 먹어야 제맛이다.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그물 한가득 걸린 양미리를 배에서 내리는 어민들의 작업 장면을 구경하는 관광객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신선한 양미리는 물론 도루묵과 아바이순대 등 속초 대표 먹거리도 맛보며 휴일을 만끽했다.

2019 제주감귤박람회가 열린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감귤 따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수천 명 관람객의 즐거운 주말 나들이를 도왔다.

부산에서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환영 행사가 열려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 행사에서는 해군의 서애 류성룡함 함상 공개와 공군 특수임무단의 고공낙하에 이어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 등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가을 절정인데 궂은 날씨 대수냐'…유명산·축제장 관광객 넘실

가을꽃과 낙엽을 주제로 하는 행사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수목원에는 종일 많은 나들이객이 몰려 국화로 만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며 휴일을 즐겼다.

대구수목원은 국화 6종에 1만2천여개 화분을 전시하고 있다.

전남 화순 남산공원과 영암 월출산 등의 국화축제장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국화 향기 가득한 가을의 낭만을 즐겼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과 나주 남평의 은행나무 거리에는 떨어진 은행나무 잎을 밟으며 가을의 추억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 가평군의 관광명소 아침고요수목원 앞 도로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목원을 찾은 차들이 줄을 섰다.

시민들은 전시회장에 가득 핀 국화를 비롯해 핑크뮬리, 천년향 등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뿜어내는 자태를 카메라에 담고자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재현 김동철 최재훈 양영석 박재천 최종호 김상현 이승형 박지호 신민재 장덕종 허광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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