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야" 목소리 커져
고객 수요 기반 '온디맨드 방식' 탈바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보험업계가 저금리 저출산 등 불황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고객에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온디맨드(On-demand)'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상품을 설계해 제공하는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 수요에 기반한 온디맨드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의 빈틈을 파고들어 개인 맞춤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에서 통용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보험 상품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KB손해보험이 선보인 시간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은 보험이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온디맨드 상품이다.

시간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은 임시 배달업종사자에 대한 위험보장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여 온디맨드 보험영역의 스타트업 회사인 ㈜스몰티켓을 포함한 3사간 협업으로 개발됐다.

이 보험은 배달 및 택배 업무(유상운송)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기존에 본인이 가입한 가정용이륜차보험에 보험료 할증 등의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 가입자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손해보험이 선보인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도 고객이 필요할 때 스위치를 켜듯 간편하게 보장 개시가 가능하다.

당장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고객이 별도 보험료 납부 없이 서비스에 미리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 가입기간 동안 고객이 필요할 때 마다 설명의무나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기간 설정과 사전에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결제만 하면 여행자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보험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상품을 설계하고 제공하다 보니 고객은 자신에게 딱 맞는 보험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이 원하는 수준의 보장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동양생명(4,065 -0.61%)의 '(무)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보장보험'은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자유롭게 설계해 맞춤형 보장을 제공한다.

보장내용과 금액이 확정돼 있는 기존의 상품과는 달리 가입자가 세분화된 특약 급부를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DB생명이 출시한 '나만의 레시피 보장보험'은 고객 스스로 보장 내용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다이렉트 종합건강보험으로 기본 보장인 재해 사망보장에 5대질병 진단, 입원, 수술 등의 세분화한 보장을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기본 보장에 신휴일재해장해특약과 골절 및 응급실 내원특약 등을 추가한 '건강+레저 실속보험 레시피'를 통해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해보험'으로도 탈바꿈이 가능하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고객의 선택권을 넓힌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보험시장의 포화로 갈수록 영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 상황과 소비 형태가 과거의 청년층과 다른 2030세대의 등장으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상품을 제안해 기존의 규격화된 상품이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보장은 줄이고 보험 보장 기간도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시해 합리적인 보험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