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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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의 둔화폭이 향후 몇 달 동안 더 커질 수 있다는 외국 언론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달 수출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정부와 국내 무역업계의 예상과 상반되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FT는 G20(주요 20개국)에서 국내총생산(GDP) 중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줄어든 467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1.7%) 이후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감소폭은 3년9개월 만에 최대였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한국의 총 GDP 대비 상품 및 서비스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44.0%에 달한다. G20 국가 중 한국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은 47.0%에 이른다. 독일은 지난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시된다.

FT는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산업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수출 감소폭이 점차 둔화하다가 내년 1분기엔 본격적인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FT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 경제의 수출 둔화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다가오는 분기에도 한국 수출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몇 달 동안 한국 수출이 더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FT의 대주주는 일본 닛케이그룹이다.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각종 TV 채널을 소유한 닛케이그룹은 2015년 FT를 8억4400만파운드에 인수했다. FT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기적으로 기사와 칼럼을 교환하고 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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