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병 4800원…동원 '초저가 와인' 도전장
이마트에선 지난 8월부터 칠레산 도스코파스 와인 1병(750mL)을 4900원에 팔고 있다. 국내 최저가다. 6일부터는 이보다 100원이 싼 와인이 편의점에 나온다. 동원그룹의 와인유통 자회사 동원와인플러스가 공급하는 4800원짜리 스페인 와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와인플러스는 전국 CU 편의점을 통해 스페인 와인 ‘돈 시몬 셀렉션 레드’(사진)를 판매한다. 동원은 저가 와인시장을 주도하는 대형마트 대신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을 판매처로 택했다.

이마트가 칠레의 한 와이너리와 ‘100만 병 수입을 보장해 단가를 낮춘 것과 달리 동원은 기존 거래처 중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와이너리를 찾았다. 10달러 이하에 제품을 내놓는 가정용 와인 브랜드를 뒤졌다. 착즙 주스 브랜드로 유명한 ‘돈 시몬’이 스페인의 한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오기로 했다. 돈 시몬은 유럽 주스 시장 1위 브랜드다. 과일류 제품의 가공과 대량생산 노하우를 갖췄다.

동원과는 7년여간 거래하며 신뢰가 형성돼 있었다. 한국에서도 착즙 주스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다.

CU에서 판매되는 돈 시몬 셀렉션 레드는 스페인 현지에서도 ‘가성비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동원은 6개월간 협상을 벌여 올해 말까지 판매할 2개월치 분량 10만 병을 우선 한국에 들여오기로 했다.

동원은 초저가 와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CU와 특가 마케팅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CU에서 판매하는 와인 4병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1만원에 살 수 있다.

동원 관계자는 “돈 시몬과 계약한 스페인 와이너리 ‘제이 가르시아 카리온’은 하루 60만 병의 와인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이라며 “포도 재배부터 와인 생산까지 대부분 과정을 자동화해 직원 수는 13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높은 생산성으로 동원이 요구한 가격대에 와인을 납품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