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 연 '1.57%' 수준
신한은행, 수익률 1.77%로 3분기 연속 선두
"가입자 무관심, 사업자 소극적인 운용 원인"
[이슈+]노후 맡겨도 될까…예금금리보다 못한 퇴직연금 수익률

국내 시중은행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9월말 기준)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예금금리보다 낮아 국민 노후를 책임진다 말이 무색하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35%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 수신금리는 연 1.57%다. 1년새 0.5%포인트 낮아졌지만 퇴직연금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77%였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세 가지 부문 모두에서 3분기 연속 1위다. IRP형이 1.85%로 가장 높았고 DB형과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각각 1.80%와 1.6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DGB대구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18%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NH농협은행의 수익률(1.34%)이 최저 수준이었다. 시중은행 평균 수익률을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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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은 유형에 따라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구분된다. 퇴직 때 받을 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 임금에 의해 정해지는 DB형은 전체 퇴직연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전체 은행의 DB형 적립금 규모는 51조3145억원이다.

DC형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기본 구조는 DB형과 비슷하지만 적립금을 마음대로 운용 있어 DB형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위험도도 그만큼 높다. 올 3분기 DC형의 평균 수익률은 1.49%로 DB형(1.33%) 대비 0.16%포인트 높았다. DC형의 3분기 적립금은 총 34조2833억원으로 전체 적립금(101조5415억원)의 33.7%를 차지했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IRP형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적립된 퇴직금을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어 직장인의 가입률이 높다. 은행들이 최근 IRP형 상품에 대한 판촉(수수료 면제, 할인율 확대 등)을 강화하면서 올 3분기 IRP형 적립금(15조9437억원)은 전년 동기(11조8498억원) 대비 약 4조원 늘었다.

다만 퇴직연금 적립금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것과 달리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최근 10년간(2009~2018년) 평균 수익률은 2.91%에서 7년간(2012~2018년) 2.19%, 5년간(2014~2018년) 1.65%, 3년간(2016~2018년) 1.43%로 연 평균 0.1~0.3%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해 시중은행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40%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퇴직연금이 원리금을 보장하는 상품에 묶여 있는 만큼 수익률을 높이는 적극적인 운용을 하기 쉽지 않다"면서 "가입자들의 무관심과 사업자들의 소극적인 운용이 퇴직연금 수익률을 낮추는 원인"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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