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젊은 오너들 등장
'세대 교체' 인사 폭 커질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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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기업마다 실적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에 허덕이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혁신을 앞세운 젊은 오너 기업인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곳이 많아진 점도 세대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4일 기업들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28일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한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사업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낸 성적표를 토대로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영수 (주)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부회장단을 유임시킬지, 일부를 퇴진시키고 ‘새 판’을 짤지가 관심사다.

SK그룹은 이르면 다음달 초 임원 인사를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 등 임명된 지 3년이 된 CEO들의 이동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임원 인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때문에 인사 시기와 폭이 불투명하다. 올 들어 수시 인사체제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은 일괄 인사가 아니라 사업부문별 연쇄 인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잠 못드는 대기업 임원들…연말 人事태풍 몰아친다



삼성, 사장단 교체폭 '안갯속'
현대차 '쇄신·발탁 인사' 이어지나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5대 그룹이 초긴장 상태다. 안팎의 복합위기로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모두 나빠졌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룹마다 쇄신 인사를 통해 내우외환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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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은 그룹별로 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따라 인사 시기와 폭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와 LG는 ‘젊은 총수’가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내는 인사를 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재판 리스크(위험)’에서 벗어난 롯데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인사 시기와 최고경영자(CEO) 교체 폭 모두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이 부회장의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시기와 폭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서울고등법원) 첫 공판은 지난달 25일 열렸다.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12월 원포인트 인사설’이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관계없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예년처럼 12월에 인사를 할 것이란 시각이다. 사장 교체가 필요한 일부 계열사만 인사를 한 뒤 내년에 재판이 끝나면 추가 인사를 해 마무리하는 식이다. 반면 인사를 재판이 끝난 이후로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60세 룰’이 올해도 적용될지 관심사다. 그동안 만 60세가 넘는 사장급 CEO는 대부분 교체 대상이 됐다.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구체적 임원 인사 시기와 폭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올 연말까지 사업부문별 소규모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추가 쇄신 인사’ 여부다. 지난해 9월부터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50대 중후반 임원들 가운데 차세대 경영진을 발탁하거나,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부회장에 대한 인사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단은 지난해 말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정태영(현대카드), 윤여철(현대차 노무·국내생산) 부회장을 비롯해 작년 말 자리를 옮긴 김용환(현대제철), 우유철(현대로템), 정진행(현대건설) 부회장 등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

올해 SK그룹의 인사는 예년처럼 다음달 초중반에 이뤄질 전망이다. 취임 3년차를 맞은 간판 CEO들의 이동 여부가 관심사다. 2016년 말 선임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의 연임 여부가 이번 인사에서 결정된다. 일부 CEO의 경우 교체되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해 최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정준 SK E&S 사장의 이동도 주목받고 있다. 유 사장은 2013년부터 SK E&S CEO를 맡고 있다.

LG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하는 LG그룹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부회장단 유임 여부다. 지난해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퇴진했다. 나머지 4명의 부회장은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이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분위기를 일신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엔 외부 인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사실상 처음으로 내부 혁신인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진한 계열사의 임원 교체폭도 관심사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빠진 대표적 계열사는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다. 두 회사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 폭을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LG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롯데

다음달 중순께 이뤄질 롯데그룹 인사 폭은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최근 거듭 강조하고 있어서다.

신 회장은 작년 말에도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인사를 했다. 부회장급인 비즈니스유닛(BU)장 네 명 가운데 두 명을 바꿨다. 경영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이었다.

지난해 유임된 두 명의 BU장에 대한 교체설이 나온다. 이원준 유통BU장과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이다. 롯데 유통 부문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주력 사업 대부분이 침체를 겪고 있어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유통BU장 후임에는 이동우 하이마트 사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등이 거론된다.

장창민/고재연/정인설/김재후/안재광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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