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합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2019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자리에서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미래 성장과 생존을 위해 제품과 품질 서비스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영 간담회를 열고 전 계열사에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및 전 계열사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 15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투자하고, 예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그룹의 두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 과정에 녹여내야 한다는 것이다.

첨단 ICT와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하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를 지난해 8월 출범시켜 운영 중이다. 지난 4월부터는 롯데그룹 내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 등 유통 7개사 온라인 몰을 로그인 한 번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인 ‘롯데 ON’을 운영 중이다. 또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기존 1만1000개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구축해 배송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학 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원료 지역을 다변화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전 사업 부문의 글로벌화’도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로 활용한다. 베트남에는 16개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수는 1만4000여 명에 이른다. 현지에서 쌓아 올린 신뢰도와 사업역량을 집결해 베트남 주요 도시에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10여 개의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8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현지 특성을 살려 도매형 매장과 소매형 매장을 병행 운영하며 적극적인 신규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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