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R&D 센터 조감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R&D 센터 조감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술 중심 경영을 선포하고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품질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R&D 센터’를 설립한다. 경기 성남 판교 일대 2만3866㎡ 부지에 들어서는 글로벌 R&D 센터(지하 5층~지상 19층)는 올해 말 착공해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R&D 부문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매출 대비 기술개발 투자 비중을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수 인력 확보와 육성에 집중하는 한편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R&D 센터는 그룹의 제품 개발 관련 기초연구를 포함해 미래 신사업을 창출하는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수도권 우수대학 및 외부기관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스마트십과 스마트야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서비스 등 각종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적 선급회사인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LNG 화물창 ‘하이멕스’에 대한 설계승인을 받았다. 하이멕스는 이중방벽구조의 차세대 멤브레인형 LNG 화물창 설계기술로 상온에서 극저온(-163도)까지의 큰 폭의 온도변화는 물론 운항 중 화물창 내 LNG가 흔들리며 발생하는 충격인 슬로싱 현상에 대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LNG 화물창 설계 기술이 선급의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LNG 화물창 기술은 LNG 운반선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번 LNG 화물창 설계승인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은 2020년까지 하이멕스의 본격적인 실증작업을 마무리해 LNG 운반선의 품질과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