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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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신탁회사(리츠·REITs)가 인기다. 리츠는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저금리 시대에도 상장 리츠들은 평균 연 4%대의 높은 배당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더해 우량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리츠들이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점도 시선을 끄는 요인이다.

1일 오후 1시 현재 롯데리츠는 6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공모가 5000원을 기준으로 이틀 만에 주가가 27.8%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조97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공모 리츠 가운데 최대 규모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핵심 기초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강남 중심 상권의 수요를 감안하면 임대료 등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리츠는 보유 부동산의 임대료 등을 수익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때문에 임대료 등의 하락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전망이 중요하다. 또 상장에 앞서 발표된 세제 혜택도 롯데리츠에 긍정적이었다.

정부는 지난 9월 공모 리츠에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 시 배당소득에 9%의 분리과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14%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인기 상업용 건물인 판교 크래프톤타워와 용산 더 프라임을 가지고 있는 신한알파리츠의 인기도 여전하다. 올 들어 50% 이상 올랐지만 최근에도 52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매장(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리츠코크렙도 40% 이상 급등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서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담고 있는 NH리츠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배당주로서 리츠의 매력, 커진 업종 시가총액 등은 개인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의 수요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모 리츠 투자에 있어서는 지속적인 성장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또 부동산 자산 대비 임대료 수익이 너무 높을 경우 향후 부실화(공실률 상승, 임대료 하락)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공모 이후 지속적으로 자산(부동산)을 취득해 성장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며 "편입된 자산이 리츠의 운용 목적에 맞고 임대료 수익 등이 적절한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