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핫템 잇템] "취사중 재료 추가 가능한 밥솥…잡채·삼계탕도 되는 '멀티쿠커'"
처음엔 비싼 가격에 놀랐다. 지난 8월 출시된 쿠쿠전자의 프리미엄급 IH(유도가열식) 밥솥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사진)는 57만8000원이다. 요즘 10만~20만원대 괜찮은 밥솥이 많은데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서너 배 비싼 제품을 내놓았을까 거부감까지 들었다. 제품을 1주일 써 보니 궁금증이 얼추 풀렸다. 기능이 많아도 너무 많다. 동봉된 사용설명서에 있는 레시피만 65개다. 밥솥으로 닭죽부터 갈비찜, 떡볶이, 잡채까지 웬만한 한식 요리가 가능하다. 조리법이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밥솥의 ‘탈’을 쓴 멀티쿠커였다.

밥솥이 요리를 할 수 있는 원리는 사실 단순하다. 쿠쿠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중 모션 패킹’ 기술이 적용돼 초고압과 무압 등 두 가지 취사가 가능하다. 증기가 셀 틈 없이 밀폐력과 내부 압력을 최대한 높인 초고압 상태에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지고 쫀득한 밥이 지어진다. 이 기능을 적용하면 갈비찜, 삼계탕과 같은 부드러운 요리가 단시간 내 만들어진다.

[김정은의 핫템 잇템] "취사중 재료 추가 가능한 밥솥…잡채·삼계탕도 되는 '멀티쿠커'"
반면 압력 없는 무압 상태로 취사하면 고슬고슬한 밥이 된다. 무압 상태에선 취사 중간에 밥솥 뚜껑을 열어 재료를 더 넣고, 볶거나 뒤집을 수도 있다. 혁신적인 ‘오픈쿠킹’ 기능이다. 압력이 없기 때문에 뚜껑을 여닫아도 안전하다. 밥을 안치자 5분 뒤 “뚜껑을 열어주세요” 하고 음성이 나온다. 콩나물을 밥에 올린 후 뚜껑을 닫고 나물밥 메뉴를 선택했다. 콩나물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콩나물밥이 완성됐다.

최근 가정간편식(HMR) 열풍에 맞춰 간편식을 조리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냉동 새우볶음밥을 내솥에 넣고 ‘간편식’ 메뉴를 선택했다. 10분 뒤 뚜껑을 열고 골고루 저어준 뒤 5분 더 기다렸다. 속까지 높은 온도로 고르게 익혀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것보다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 사용자 취향에 따른 섬세하고 세밀한 조리가 가능했다.

제품 이름인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는 ‘두 가지 압력으로 조리하는 전문요리사’라는 의미를 담았다. 검정, 은색 일색인 기존 밥솥과 달리 하얀색인 것도 파격적이다. 단순한 디자인은 호불호(好不好)가 갈릴 법하다. 6인용과 10인용 중 6인용이 훨씬 잘 팔린다. 사용 후기를 찾아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인가 보다. “본전 뽑으려면 열심히 활용해야겠어요.”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