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아이폰11이 경품"…롯데, 1兆 통 큰 쇼핑축제 연다
롯데그룹이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10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초대형 마케팅 행사를 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1조원어치 물량을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그룹은 1주일간의 할인 행사 기간을 ‘롯데 블랙 페스타’로 이름짓고,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셋째주 금요일)에 맞서 해외 시장 및 온라인에 빼앗긴 수요를 잡아오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은 무스탕 코트 19만원

롯데그룹은 올해 행사에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응모 후 추첨 방식으로 1등 한 명에게는 4000만원 상당의 신형 제네시스 자동차를 준다. 2등(15명)에게는 아이폰11(64GB) 모델을 준다. 3등(30명)에게는 에어팟2세대, 4등(500명)에게는 롯데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인 엘포인트를 1만 포인트 지급한다. 롯데 블랙 페스타 행사 기간 중 10개 유통 계열사에서 2회 이상 상품을 구매한 뒤 경품 이벤트에 응모하면 된다.

올해 창립 40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명품 및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대거 할인품목으로 내놓는다. 롯데백화점의 자체상표(PB) 여성 패션 브랜드 ‘파슨스’ 무스탕 코트를 19만9000원에, 침구 브랜드 ‘소프라움’의 거위털 이불솜을 40만원에 판다.

백화점 점포마다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100% 당첨되는 모바일 복권 이벤트도 마련했다. 엘포인트를 최소 100포인트에서 최대 100만 포인트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온라인몰 엘롯데는 겨울 아우터와 리빙·가전 리퍼브 할인전을 선보인다.

홈쇼핑 등은 엘포인트 적립으로 돌려줘

다른 계열사들도 특색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집중적으로 할인해 판다. 롯데마트는 총 600억원어치 상품을 최대 5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한우 전 품목 할인 행사도 연다. 엘포인트 회원 등록 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1등급 한우 등심’은 100g당 5260원에, ‘1등급 한우 불고기’는 100g당 2990원에 살 수 있다.

롯데슈퍼는 행사 기간 마지막 이틀인 다음달 6~7일 초특가 행사를 한다. 인기 신선·가공식품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행사 기간 내내 인기 TV 상품전 및 온라인 특가 행사를 연다. 4일부터 7일까지 아이패드7, 구찌 반지갑, LG그램 15인치 노트북, 다이슨V10을 사면 구매금액의 50%를 엘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몰을 통해 대형 가전 및 생활·주방, 디지털 가전 등 인기 상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삼성 김치냉장고가 60만원, 아수스(ASUS) 노트북이 30만원이다.

블프·광군제 수요 잡아라

롯데가 유통 계열사가 대거 참여하는 경품 및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해외 시장과 온라인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다. 11월은 오랫동안 유통업계에 ‘비수기’로 꼽혔지만 최근 몇 년간 해외 직구가 보편화되면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에 해외 온라인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도 2~3년 전부터 11월마다 대형 할인 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이들 수요를 잡기 위에 할인 및 마케팅 행사에 나서고 있다.

롯데 블랙 페스타는 롯데그룹이 2017년 11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기획한 초대형 쇼핑 할인 행사다. 첫해 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실제 소비 심리를 진작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행사에선 계열사에 따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최대 40%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