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양하 한샘 회장, 퇴임 결정
▽ 한샘 25년 이끈 최장수 경영인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한국경제 DB)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한국경제 DB)

25년간 한샘(62,700 +3.29%)을 이끌어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던 최양하 회장(70)이 퇴임한다.

한샘은 31일 최 회장이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퇴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음날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으로 한샘을 국내 대표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부엌가구 회사였던 한샘에 1979년 입사해 영업과 생산, 마케팅 등을 두루 거치며 1994년 대표이사 전무에 올랐다. 25년간 회사를 이끈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의 비결은 '성과'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한샘을 종합가구 회사로 개편해 5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제휴점에 중저가 주방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인 'iK(interior kitchen)' 사업을 성공시켜 어려운 시기를 넘었다.

2013년에는 한샘을 가구·인테리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시켰다. 2014년 스웨덴 기업 이케아의 한국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 기조는 이어졌다. 2017년에는 한샘의 해외 법인과 가구 시공 계열사 등의 지분법 이익을 포함한 연결 매출이 2조625억원에 달했다. 올해 2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을 구상해 iK 사업을 '리하우스' 사업으로 확장했다. 부엌가구 뿐 아니라 수납 가구와 건자재 등까지 아이템을 늘려갔다. 이를 발판으로 '빌트인플러스' 등 신사업 모델을 내놓으며 한샘은 종합 홈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한샘은 재작년 불거진 여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부침을 겪었으나 경영 시스템 재구축으로 대응에 나섰다.

최 회장은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과 사업 기회 마련의 뜻을 밝혀온 만큼 퇴임 후에 이와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그동안 "한샘은 사실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라며 "시행착오를 한 번쯤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의 후임은 강승수 부회장(54)이 맡는다. 한샘은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강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강 부회장은 전사를 지휘하고, 그동안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적으로 지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한샘 제공)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한샘 제공)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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