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OECD 40개국 가운데 꼴찌

우리나라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가 집계한 국가별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9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OECD 회원국·가입예정국 등 4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리스, 포르투갈보다 낮은 성장률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9월까지 물가 상승률 2.0%를 보였다. OECD 평균(2.4%)보다 낮았지만 유로존(1.6%)이나 일본(0.7%)보다는 높았다.

지난해 9월 역시 물가 성장률 2.1%로 유로존과 같았다. OECD 평균(2.9%)보다 낮았으나 일본(1.2%)보다는 높았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우리나라의 둔화 속도는 가팔랐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0%를 기록한 후 올해 3월 0.4%로 1.6%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OECD는 같은 기간 2.7%에서 2.3%로 낮아졌다. 미국 2.2%→1.9%, 유로존 1.9%→1.4%, 일본 0.8%→0.5%도 하락폭이 비슷했다.

우리나라 물가는 지난 6월 0.7% 오르며 잠시 반등했지만 8월 0.0%로 곤두박질쳤다.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그리스(-0.2%)와 포르투갈(-0.1%)뿐이었다.

그러나 9월 우리나라가 -0.4%로 내려 앉으면서 그리스, 포르투갈(각각 -0.1%)보다 낮은 수준이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8일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식료품, 에너지가격 등 공급을 넘어 수요 위축이 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