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민간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ESI 순환변동치는 90.6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5월 이후 10년5개월 만의 최저치다.

ESI는 기업·가계 등 민간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마련한 지표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지표가 100을 밑돌면 기업과 가계 등 민간의 경제심리가 장기 평균치보다 어둡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달 14~21일 32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ESI 순환변동치는 1년11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 수치는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등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10월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73으로 나타났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73)과 비제조업(74) 업황은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80)이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64)은 전달과 같았다.

기업들의 다음달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웠다. 내달 전체 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7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72)과 비제조업(72) 업황전망은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과정에서 내수 부진(비중 25.3%)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18.2%), 수출 부진(9.8%)이 뒤를 이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