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마이스산업

10만㎡ 규모 잠실 제2코엑스
7만㎡ 고양 킨텍스 3전시장
수원·울산·대전 등도 신축 추진
규모 10만㎡의 제2코엑스가 들어서는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한경 DB

규모 10만㎡의 제2코엑스가 들어서는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한경 DB

전시장과 회의시설을 동시에 갖춘 국내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의 전신인 한국종합전시관(KOEX)이다. 1979년 건립돼 1988년과 1997년 두 차례 확장공사를 거친 코엑스는 2000년대 초까지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로 군림했다.

부산 벡스코(2001년)와 킨텍스(2005년)가 개장하기 전까지 전시장과 회의시설을 갖춘 제대로 된 전시컨벤션센터는 코엑스 외에 8000㎡ 남짓의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가 전부였다.

오는 2025년엔 상황이 달라진다. 국내 전시장 총 면적이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약 55만㎡에 이를 전망이다. 근 45년 만에 17배 이상 전시장 면적이 늘어나는 셈이다. 전시컨벤션센터 숫자도 15개에서 2025년 23개까지 늘어난다. 일부에선 중소 규모의 시설 난립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해 앞으로 시설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국에 부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붐

전시컨벤션센터는 대표적인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 중 하나다. 시설은 크게 전시장과 회의시설로 나뉜다.
2021년 3월 개장하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울산광역시청

2021년 3월 개장하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울산광역시청

10월 현재 센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모두 네 곳이다. 경기 수원과 울산 대전은 신축, 대구는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6월 개장하는 수원메쎄는 전국 최초로 민간 전시주최사(PEO)인 메쎄이상이 운영한다. 울산 전시컨벤션센터는 내년 말 준공, 다음해인 2021년 3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대전은 도룡동 대전무역전시관 부지 내에 7500㎡ 규모의 전시장이 포함된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2021년 12월 들어선다. 대구는 2021년 6월 세계가스총회에 맞춰 1만5000㎡의 전시장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제주는 7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5000㎡ 전시장이 포함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2센터를 건립한다. 부산은 해운대 올림픽공원 부지에 2만2638㎡ 규모의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전시장 1만㎡ 평균 건립비 1700억원

컨벤션센터 건립 붐…2025년 전시장 면적 50만㎡ 시대 열린다

지역단체나 의회 등이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막대한 비용 때문이다. 건립비도 만만치 않지만 가동률이 떨어질 경우 운영 적자를 해당 지자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무작정 지은 전시컨벤션센터는 지역 살림만 축내는 ‘하얀 코끼리’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현재 운영 중인 15곳의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코엑스, 킨텍스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해마다 운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규모 1만㎡ 안팎의 전시장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 하나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1700억원 안팎.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경우 8000㎡ 규모 전시장이 포함된 센터 건립에 168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3년 완공이 목표인 오송 청주전시관(전시장 1만㎡)은 1698억원, 천안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9000㎡)는 1939억원, 춘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1만950㎡)는 1359억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무조건 건립비를 낮추기 위해 전시컨벤션센터를 작게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향후 시설을 늘릴 때 지금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 엑스코(EXCO)는 1만5000㎡ 규모의 제2전시장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센터 주변 부동산 가격이 이전보다 올라 토지보상비로만 1485억원을 부담했다. 실 공사비 360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황희곤 한림대국제대학원대학 교수는 “전시컨벤션센터는 현재 수요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며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역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시설로 기능을 확대해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스산업단지 지정 잠실·고양 중 어디?
컨벤션센터 건립 붐…2025년 전시장 면적 50만㎡ 시대 열린다

최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관련 업계의 관심은 서울 잠실과 경기 고양에 쏠려 있다. 시설 규모와 투입하는 예산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7월 정부가 연내 두 곳 중 한 곳을 마이스산업단지로 지정하기로 해서다.

서울시가 민간자본으로 개발하려는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에는 전시장 10만㎡, 회의시설 2만㎡의 전시컨벤션센터 등 시설이 포함돼 있다. 35층 높이의 제2무역센터, 야구장, 특급호텔 등 단지 개발 사업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 연말 한국개발연구원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사업적격성 평가 결과가 나오면 2022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킨텍스는 7만㎡의 전시장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킨텍스의 제3전시장 건립 계획에는 호텔 신축도 포함돼 있다.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마찬가지로 올 연말께 예비타당성 평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고양 킨텍스 두 곳을 모두 마이스산업단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시설이 지닌 특성과 기능이 달라 쓰임 자체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단일 전시장 규모가 40만~50만㎡에 이르는 대형화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이에 대적할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황희곤 교수는 “독일 하노버전시장은 47만㎡, 최근 증축을 마친 중국 선전은 전시장 규모만 세계 최대인 50만㎡에 달한다”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마이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대형 전시장 확보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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