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절반 이상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시황과 매출 모두 전분기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2곳의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시황 BSI는 82, 매출 BSI는 87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시황 BSI는 전분기와 동일했고 매출 BSI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인식이,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이라는 인식이 더 많다는 의미다.

판매 부문에서는 현지 판매, 한국 재판매, 제3국 판매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99로 조사돼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묻는 설문에는 51%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답해 직전인 2분기보다 2%포인트 늘었다.

4분기 전망도 어둡다. 4분기 시황 전망 BSI는 전분기보다 9포인트 떨어진 88로 집계됐다. 매출 BSI는 102에서 98로 하락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