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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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뛰고 있다. 태풍으로 가을철 출하량이 줄면서 배춧값은 평년대비 2배 이상이나 오른 상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통의 소매 평균값은 6014원이다. 평년(3002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도매가격은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전날 기준 배추 상품의 도매 10kg 평균값은 1만4300원이었다. 전달(1만7000원)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5920원)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최근 배춧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전체 생산량은 작년보다 14.7% 감소한 119만5000톤으로 추정된다.

이번주 강원도 춘천 등을 중심으로 가을배추가 속속 출하되고 있지만, 태풍 영향으로 작황은 부진하다. 지난 9월엔 태풍 링링 영향으로 무안 고창 정읍 등 해안가 인접 지역에서 400ha(121만평) 유실 피해가 발생, 90% 이상 가을 및 겨울배추로 재정식에 들어갔다. 또 태풍 타파·미탁 영향으로 평택 문경 강릉 영월 등 전국에 병해가 확산했다.

다음달 출하되는 가을배추의 작황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상순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잦은 비로 평년보다 출하량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11월 중순 이후 출하하는 전남지역은 배추의 뿌리썩음, 바이러스 등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겨울배추의 수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11월 가을배추 출하량은 평년 대비 12.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배추 가격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월 가을배추 출하량은 중순 이후 전남지역 가을배추의 출하 지연이 예상되고, 단수도 감소해 평년보다 13%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 가격은 작년(5070원) 및 평년(4860원)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배추의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가을 배추·무는 재배면적 감소와 가을 강우로 평년보다 생산량이 줄어 단기적인 공급 부진이 우려된다"며 "김장철에 대비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축 물량을 공급해 가격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