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김장 문화, 달라지는 김치통
김장 문화가 바뀌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집에서 대량으로 김장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먹거나 본가(시댁)에서 김치를 얻어먹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치를 나눠 담을 작은 용기가 많이 필요해지는 이유다.

주방용품업체 락앤락 조사 결과 지난해 김장 시즌 때 소용량 김치통 판매는 전체 김치용기 판매량의 79%에 달했다. 밀폐력 같은 기본 기능과 함께 색상과 디자인까지 따지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주방용품업계는 김장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김장용기 대전’에 돌입했다.

락앤락은 ‘숨쉬는 김치통’과 ‘비스프리 김치통’ 크기를 4.5L부터 14L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작은 김치통은 포장 김치를 담기에 알맞은 데다 일반 냉장고에도 무리 없이 들어가는 게 장점이다. 붉은색 일색이었던 기존 색상에서 벗어나 그레이(회색) 컬러를 적용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뚜껑 중앙에 에어밸브를 장착해 발효가스를 배출한다. 외부 공기 유입은 차단해 김치를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해 준다.

김장김치는 오래 보관하기 때문에 김치통에 색이나 냄새가 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삼광글라스는 경쟁사의 플라스틱 김치용기와 달리 유리로 만든 ‘글라스락 김치맛지킴이 핸디’를 출시했다. 산소가 투과되지 않는 유리로 제조해 염도가 높고 색이 진한 김치를 저장하기 적합하다. 재사용할 때도 위생적이다.

코멕스산업은 김치 저장용기를 스테인리스로 제조했다. 최근 선보인 ‘스텐킵스 핸들형 김치통’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가볍고 견고한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뚜껑이 투명해 내용물 확인이 가능하다.

타파웨어는 김치통 뚜껑의 실리콘 패킹을 아예 없애 버렸다. ‘모듈러 김치통’과 ‘퓨어 김치 키퍼’는 패킹 사이에 음식물이 끼고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번식한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결한 제품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