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주들 3분기 실적 기상도 '흐림'…쪼그라든 'NIM' 여파
올해 3분기(7~9월) 지방금융지주회사들의 성적표는 부진할 전망이다. 7월 기준금리 하락으로 시중금리까지 빠지면서 이들 지방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6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2% 감소할 전망이다.

7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도 따라 내렸다. 특히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가릴 것 없이 전 은행권 공통 사항이다.

JB금융이 가장 부진할 전망이다. J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962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7.7%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감소폭(8.9%, 8.2%)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는 일부 빗겨 갔지만 전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요인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낮은 마진의 중도금집단대출을 많이 집행했는데 만기 등이 도래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진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다른 은행보다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덜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2분기 웅진 소송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들로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경상적인 이익만 보면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양호할 것"이라고 했다.

JB금융 다음으로 순익이 감소폭이 큰 곳은 BNK금융이다. BNK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68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9% 줄어들 전망이다.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보다 7bp(1bp=0.01%포인트) 가량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동남권 경기도 부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실적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BNK금융은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권 지역경제가 처한 거시적 환경을 고려하면 성장과 수익이 단기간 내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DG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9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 중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폭이 가장 적다. DGB금융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올해 상반기에만 11bp 축소됐는데 3분기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은 전분기보다 12bp 추가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DG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3.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전년 대비로도 각각 12.2%,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