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트럭, 주거 지역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 영향
-전기트럭, 비싸고 생산 물량 적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LPG 1t 트럭 대안으로 떠올라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가을 바람을 타고 도심을 공격하자 골목길을 운행하는 경유 화물차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다시 따가워졌다. 이에 따라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은 LPG 화물차가 대안으로 관심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질소산화물이 부각되면서 경유 화물차에 대한 운행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경유차는 도로이동오염원에 의한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 중 화물차가 60% 이상이다. 특히 화물차의 70%에 해당하는 1t 화물차는 도심 내 저속주행이나 정차 후 공회전이 잦아 연료가 불완전연소하면서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 영향을 미쳐 고속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대형 화물차보다 인체 위해성이 높으며, 미세먼지 민감계층인 노인과 영유아 어린이의 호흡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유 트럭을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로 LPG 트럭이 인기를 얻고 있다. LPG차는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미미하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자동차 및 연료 가격이 저렴해 초기 자본이 많이드는 전기차 대비 대중화하기 쉬운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노후 경유차를 LPG 1t 트럭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 565만 원을 지원하는 'LPG 화물차 신차구입지원사업'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운전자가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LPG 트럭 신차를 사면 국비 200만 원과 지방비 200만 원 등 총 400만 원을 지원하며, 조기폐차지원금을 최대 165만 원까지 추가 제공한다.

실제 LPG 1t 트럭 전환사업은 올해초 본예산 950대로 시작해 신청 접수 한 달여만에 지원물량이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추경예산 4,050대분까지 올해 총 5,000대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9월 공고를 내고 추가 편성한 지원물량 4,050대에 대해 신청을 받고 있으며, 절반 이상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PG 1t 트럭의 전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 '수도권 등 대기관리권역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2023년부터 1t 경유 트럭을 운송사업에 사용하는 택배차로 등록할 수 없어서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전기트럭을 개발중이지만 차값이 비싼 데다 생산물량도 충분치 않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상가격이 대당 5,000만 원대 수준으로, 국고보조금과 지자체별 추가지원금을 더해도 3,000만 원 안팎에 형성돼 가격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간 생산대수도 수천 대에 불과해 연간 16만 대씩 팔리는 1t 트럭시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LPG 1t 트럭은 차값이 싼 데다 연료비도 낮아 경제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기아차 봉고3(2020년식)의 경우 LPG차 판매가격은 1,529만~1,662만 원인 반면 경유차는 1,810만~1,945만 원으로, LPG차가 3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또 경유 트럭을 LPG 트럭으로 교체 시 정부지원금 400만 원을 받을 수 있어 구매단계에서만 700만 원 이상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LPG 트럭을 구매한 운전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PG업계가 정부사업에 앞서 지난해말 시범 진행한 'LPG 화물차 구매지원사업'을 통해 기아차 봉고3 LPG 1t 트럭을 산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운전자의 63%가 LPG 트럭에 만족한다(매우 만족 24%, 대체로 만족 39%)고 답했다. 그 이유로 29%는 연비와 유지비, 24%는 차값을 꼽아 경제성 측면에서 가장 크게 만족했다. 또 14%는 안락한 승차감, 10%는 엔진 성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성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LPG 엔진 기술도 개발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6년부터 친환경차기술개발사업단 연구과제로 '환경친화적 보급형 LPG 직접분사(LPDi) 1t 트럭 상용화 개발'을 진행해 올해 4월 엔진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한 차세대 LPG 직분사 트럭은 기존 경유 트럭(2.5ℓ급 디젤 엔진)과 동등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발휘하면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인 게 특징으로, 머지 않아 상용화할 예정이다.

환경적이지만 비싼 전기차 대신 LPG 1t 트럭 인기


한편,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들도 노후 경유 화물차를 LPG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지원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후 경유 트럭과 버스를 LPG, 전기 등 친환경 대체연료로 전환 시 보조금을 준다. 이탈리아도 3.5t 이하 영업용 차를 LPG, CNG, 전기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운전자에게 2,5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시승]선루프 말고 솔라루프 얹은 쏘나타 하이브리드
▶ 예비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빌리티의 미래는?
▶ 벤츠코리아, 가로수길에 'EQ 퓨처' 전시관 열어
▶ 알만한 벤츠가 왜 300㎞ 전기차를 내놨을까
▶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티저 공개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