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몰리브덴 핵연료 기술로 고농축 우라늄 사용 최소화"
한국원자력연구원 '핵 비확산 공로' 미국서 감사패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전 세계 핵 비확산 공로로 미국 핵안보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에서 주목한 원자력연구원의 성과는 '원심분무 우라늄 몰리브덴(U-Mo) 핵연료 기술' 개발이다.

이 기술은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연구로)에 필요한 고밀도·저농축 우라늄 획득을 위해 필요한데, 1989년 원자력연구원이 유일하게 구현했다.

핵심은 고농축 우라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고성능 연구로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농축도 90% 이상인 고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쓴다.

고농축 우라늄은 테러리스트나 불순세력 손에 들어갈 경우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폭발력을 지녔다.

핵 비확산을 추구하는 국제사회는 이런 이유로 고농축 우라늄 대신 저농축 우라늄의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핵 비확산 공로' 미국서 감사패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국·미국·프랑스·벨기에 등 4개국은 비군사 목적 고농축 우라늄 최소화를 위한 실증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후 원자력연구원은 미국에서 제공한 우라늄 원료로 원심분무 U-Mo 분말을 만든 뒤 미국과 벨기에 등에 공급했다.

앞으로 일본 교토대 임계 장치에도 이 분말이 쓰일 예정이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기술로 전 세계 고농축 우라늄 감축이 진행 중"이라며 "전 세계 연구로 핵연료 공급 주도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