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실험…오프라인 마트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온라인 구매 잦은 3000종 진열
소비자와 가까운 곳서 배송
대규모 물류 투자비 절감
주문 건수 7배 이상 급증
지난 8월 문을 연 원천FC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주 구매하는 상품 3000여 종이 진열돼 있다.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4만여 종 가운데 선별했다. 상품이 진열된 선반들 사이로는 롤러 컨베이어가 길게 이어진다. 컨베이어 위로 상품이 담긴 바구니들이 움직인다. 모든 상품 코너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분. 컨베이어 한 바퀴를 돈 바구니는 배송 트럭에 실려 마트를 떠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계산점, 올 8월 안양점에 이어 원천점에도 FC를 구축했다. 안양점과 원천점에서 소화하는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는 기존 200건에서 약 1500건 수준으로 각각 늘어났다. 배송 범위는 반경 5㎞ 이내에서 15㎞로 확대됐다. 안양점은 방배·서초·사당·양재·평촌까지, 원천점은 죽전·광교·신갈·기흥 지역까지 제품을 배송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FC를 기반으로 온라인 배송을 더 키울 계획이다. 온라인 매출을 지난해 6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2021년엔 2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점포 중 열 곳에 FC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전국 어느 곳에서 주문하더라도 가까운 홈플러스 점포에서 당일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수원=안효주/오현우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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