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취임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993년 세계은행(WB)에서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환경 경제학자로 경력을 시작한 뒤 다양한 환경정책과 전략을 마련해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최근 기후변화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비용으로 환산할 수 있는지 조사 중이다.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우리는 기후 위험 비용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것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별로 주식시장을 들여다본 뒤 분야별로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기후변화 탓에 선진국 내에서도 지역 간 빈부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가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악영향이 낙후 지역에서 더 크다”고 분석했다. 기온 상승이 농업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을 낮추는데, 낙후 지역일수록 농업과 제조업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게 IMF의 설명이다.

앞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후변화를 국가 평가에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중앙은행들은 기후변화와 싸울 수 있는가’라는 주제의 회의에서 “환경 위험을 경제 분석에 포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는 이미 고위험 국가 분석에 환경적 요소를 통합하고 있으며 이를 일반화하고 싶다”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