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에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선택형 전기요금제·에너지 공유 도입
미래형 전력망, 서울에서 4년간 실제 운영한다
전력 생산과 소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능형 전력망, 일명 '스마트그리드'가 서울에서 구현된다.

서울시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2023년까지 4년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서대문구의 아파트 2천세대, 저층 주거·상가·빌딩 1천세대가 대상이다.

실증단지에서는 생활패턴과 빅데이터를 고려한 선택형 전기요금제를 도입한다.

휴대전화 요금처럼 각자 전력 소비 방식에 맞춰 다양한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증단지 안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고 단지 내 주민들이 공유하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가령 각 가정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력이 남으면 이웃에 판매하는 식이다.

시는 실증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앞으로 서울 전역으로 스마트그리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접목해 전기 사용량과 공급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가 주고받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생산자를 생산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소비자는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해 전기를 쓸 수 있다.

이번 실증단지 운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연구' 공모에 서울시가 선정돼 이뤄졌다.

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수 있게 됐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공유 경제를 선도하고 기후 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