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OLED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지속됐던 OLED 패널이 시장에 더 많이 풀리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점차 내려가고 있어서다.

내년 'OLED TV 시대' 활짝 열리나…"평균 판매價 첫 2000달러 밑으로"
18일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 2168달러에서 내년 1714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TV 평균 판매가격이 2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광저우에서 월 6만 장 규모의 8.5세대 OLED 생산라인이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되면서다.

TV 가격 하락은 판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업계에서는 유럽과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IHS는 유럽 시장 TV 판매량이 올해 143만 대에서 내년 223만 대로, 북미 시장 판매량은 52만 대에서 91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최대 TV 업체인 비지오도 새로 ‘OLED 진영’에 합류한다.

제품군도 다양해진다.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도입해 한 장의 유리 원판에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자투리로 남은 패널을 버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패널 생산원가를 10%가량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광저우 8.5세대 공장에서는 한 장의 유리 원판에서 48인치와 77인치 패널을 동시에 생산한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48인치 제품은 거실 사이즈가 작은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주 생산라인을 포함해 전체 OLED 라인업은 기존의 55·65·88인치에서 48·55·65·77·88인치 등으로 다양해진다.

LG그룹 내부적으로도 내년을 ‘OLED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OLED TV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도 1위 자리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유럽 OLED 시장에서는 59%, 북미에서는 77.5% 점유율을 기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