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모펀드(PEF)에 직접 출자한다. 손해보험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한 우리금융지주의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16일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은 MG손보를 인수하는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1000억원 규모인 JC파트너스 펀드에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이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출자해 주요주주가 되는 구조다. 두 회사는 기존에 300억원을 출자하려던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신 투자한다. 애큐온금융그룹은 지난 8월 홍콩계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인수한 중견 여신전문금융사다.MG손보는 작년 3월 말 보험사의 건전성 판단기준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100%를 밑돌아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이어 지난 5월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지키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2016년 240억원, 2017년 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MG손보는 지난해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생했다. 지배구조를 바꾸고 신규 자금을 투입하면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대주주를 JC파트너스로 바꾸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경영개선계획이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IB업계는 우리은행이 직접 출자자로 등판한 것을 우리금융지주가 손보 자회사를 확보하려는 사전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와 보험사 직접 인수가 사실상 금지된 리치앤코를 제외하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이기 때문이다.우리은행은 2017년 신생 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아주캐피탈을 간접 인수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먼저 인수할 권리(콜옵션)를 가진 아주캐피탈과 달리 MG손보는 우리은행이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후 MG손보 투자금 회수에 나설 때 JC파트너스가 주요 출자자인 우리은행에 가장 먼저 인수의향을 물을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정영효/정소람 기자 hugh@hankyung.com
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 SAP를 9년간 이끌었던 빌 맥더멋 최고경영자(CEO·58)가 사임했다. 후임은 SAP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제니퍼 모건 부회장과 크리스천 클레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동 CEO를 맡는다.맥더멋 CEO는 올해 말까지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그는 2010년 CEO 자리에 올랐다.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하면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맥더멋 CEO는 한쪽 눈을 볼 수 없다. 2015년 7월 계단에서 넘어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왼쪽 눈을 잃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눈은 인공 안구다.사고가 났을 당시 회사 수뇌부는 CEO 교체까지 고려했다. 맥더멋 CEO가 비행기를 타지 못해 독일 SAP 본사로 돌아올 수조차 없었던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더멋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CEO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결국 자리를 지켰다.맥더멋의 강인함과 집요함은 사내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이른바 ‘흙수저’다. 맥더멋은 1961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새벽부터 밤늦도록 지하에서 케이블을 까는 노동자였고, 그가 살던 집은 너무 낡아서 비가 오면 바닥이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야만 했던 맥더멋은 열일곱 살에 식료품 가게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맥더멋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 식료품 가게의 전 주인이 비용 대부분을 빌려줬고, 이익이 나면 나눠 갖는 조건이었다. 그는 돈을 벌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학비를 마련했다. 맥더멋은 “나의 원동력은 가난과 허기였고 뭐 하나 공짜로 손에 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다울링대를 거쳐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최고경영자 과정도 이수했다. 맥더멋의 첫 직장은 복사기로 유명한 제록스였다. 제록스에서 17년 동안 일하면서 최연소 부문장을 맡으며 맹활약했다.그는 제록스를 나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서 일하기도 했다. SAP로 옮긴 것은 2002년이다. 맥더멋은 2015년 사고 이후 CEO직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한 일간지에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고 이전보다 훨씬 열정적이고 강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사람들도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나는 기회를 낚아채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 중요하지 않은 수많은 일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것이다.”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우리금융그룹은 다음달까지 우리은행 등 전 계열사에서 사회공헌 활동 캠페인 ‘함께여서 더 좋은 우리’를 진행한다. 우리금융은 10일 캠페인 첫 행사로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특성화고 디지털 인재 육성 프로젝트’ 기부금 전달식을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가운데)과 오지철 하트하트재단 이사장(왼쪽),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