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트로 열풍 속 브랜드 유산 부활
▽ 익숙한 브랜드, 밀레니얼 호응 주목
▽ 온라인 전용 브랜드 전환도 줄이어
[이슈+] "익숙하지만 새롭다"…레트로 올라탄 '패션 유산'

과거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레트로(retro) 열풍으로 타고 새로 부활하고 있다. 과거의 브랜드 유산을 내세우면서도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선호하는 레트로 취향을 흠뻑 담고 있다. 익숙하지만 어딘가 새로운 브랜드의 변신 밀레니얼 세대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989년 론칭한 삼성물산의 대표 브랜드 '빈폴'은 2020년 봄·여름(S/S) 시즌부터 달라진 로고와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만난다. 삼성물산은 과거 여성복 '구호'로 재직했던 정구호 디자이너를 다시 빈폴의 고문으로 초빙해 '한국적 클래식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새 빈폴은 한국 전통문화와 서양 문물이 만나 토착화되는 과정을 거친 1960~1970년대를 담아내고 있다. 빈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는 한편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와 자긍심을 상품뿐 아니라 매장, 서비스 등에 세련되게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이슈+] "익숙하지만 새롭다"…레트로 올라탄 '패션 유산'

빈폴의 대표 상징인 자전거 로고에도 메스를 들이댔다. 운전자가 쓴 모자를 캡모자로 마꿔 젊은 느낌을 더했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도 만들었다. 한글 로고를 새로 만든 점도 특징이다.

정구호 디자이너의 힘을 빌어 개편에 나선 또 다른 패션 브랜드는 제이에스티나(4,265 +0.24%)다. 올 7월 16년 만에 브랜드를 전면 개편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상을 핑크색으로 교체하고 이를 적용한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선보였다. '영 앤 리치'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조엘 컬렉션'도 내놨다.

온라인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브랜드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가 그 전 세대와 달리 온라인 의류 쇼핑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2016년 영업을 중단한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MVIO)를 지난 7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되살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직원 중 1984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그룹 '앰배서더'를 운영하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는 2017년 온라인 전용브랜드로 돌린 '빈폴키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한섬(30,950 +0.49%)은 지난 3월 대표 핸드백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시켰다. 한섬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운영은 1987년 창립 이후 덱케가 첫 시도다.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력 고객층의 나이를 낮추고, 가격대도 50만원대에서 10만~20만원대로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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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업계에서는 '헤드(HEAD)'의 행보가 눈에 띈다. 코오롱인더(47,600 -0.21%)스트리FnC부문이 지난 6월 헤드를 온라인사업부로 편입시킨 후 온라인 전용 상품군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LF(17,300 0.00%)는 한발 앞서 기존 브랜드의 온라인 전환에 꾸준히 힘을 기울였다. 2016년부터 꾸준히 여성복 '모그',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 등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편성했다. 올 3월 내놓은 신규 액세서리 브랜드 'HSD'의 경우 온라인 전용으로 내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구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

오프라인 유통망을 없애 고정비를 줄이는 대신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과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로 브랜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급성장하는 무신사, 29cm 등 캐주얼 브랜드에 특화된 온라인 유통채널을 요충지로 삼고 있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10~20대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적 소비를 중요시하지만 쇼핑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서 한다"며 "온라인 거래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성장했으며 모바일 거래액이 고성장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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