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렸다. 2년 만의 역대 최저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2016년 6월 9일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후 2017년 11월 30일 1.50%로, 이듬해인 2018년 11월 30일 다시 1.75%로 올렸다.

올해 7월 1.50%로 기준금리를 재차 인하한 한은은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한 박자 쉰 다음 이날 0.25%포인트를 내리면서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은 경기 둔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다.

한은은 2.7%로 잡았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2.6%, 4월 2.5%, 7월 2.2% 등으로 계속 낮췄다.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저성장과 저물가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예상됐엇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은 '인하' 소수의견을 냈었다.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올해 2.2% 경제성장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대체적으로 경기하강 위험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통화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발언을 내놨다.

대외 상황도 좋지 않다. 미중이 최근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스몰딜)를 이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도 영국과 아일랜드 총리가 단독 회담에 나서면서 부담이 줄었으나 구체적 합의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관심사는 내년에 추가 인하가 이뤄질지다. 경기가 내년에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인하를 마지막으로 인하 국면을 종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편성, 적자국채 발행을 언급한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다수의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 미만으로 전망하는 점, 한은 총재의 국내 경제에 대한 일관된 발언 등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