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과 11번째 만남
"현대차 연구원 공 크다"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핵심 연구소인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15일 행사장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등장했다. 친환경·미래차 보급 확대를 위해 청와대가 최근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한 차량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 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 중인 수소청소트럭을 둘러보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 써주셔야겠다”고 독려했다.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보급을 빠르게 늘려가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1~2인용 구조로 설계된 이 차량은 도심 속 주행이나 배달용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꼽힌다. 차량 내부 계기판 등에 큰 관심을 보인 문 대통령은 “전부 다 가지고 싶어 할 것 같은데…”라며 웃어 보였고, 참석자들은 “대통령이 타셔서 완판되겠는데요”라고 호응했다.

앞서 스스로 ‘현대차 홍보모델’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대차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날 비전 선포식 연설문을 통해서도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 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며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만난 것은 이날로 취임 후 11번째다. 특히 올 들어서는 일곱 차례나 공식석상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올 1월에는 울산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문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 된 것 같다”고 언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8월에는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올 들어 가장 많이 만난 기업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다. 재계 1~2위 삼성전자, 현대차의 차세대 수장과 유독 만남을 늘리고 있는 것은 엄중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반(反)기업 정서가 팽배했던 문재인 정부가 최근 기업들과의 소통을 급격히 늘리자 재계에서는 배경을 궁금해하는 반응까지 보였다.

행사 하루 전인 지난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뒤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경제 활력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더욱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미래차 산업 국가 비전을 선포하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