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를 회복시키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아 “중국의 대외 개방 문은 갈수록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첨단 기술기업들이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매우 넓고 산업이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어 거대한 사업 기회가 펼쳐져 있다”면서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 총리는 또 “삼성과 중국의 다년간 협력이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증명한다”며 “첨단 분야의 협력은 반드시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중국정부망은 시안 공장에 108억7000만달러(약 12조8700억원)가 투자됐고, 앞으로도 투자가 진행돼 총 투자액이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집중 조명했다. 리 총리의 방문엔 먀오위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관이 수행했고,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이 안내를 맡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 총리의 삼성 공장 방문은 중국이 한·중 관계 회복에 나서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