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

"미중 무역분쟁은 패권싸움…투자 통해 샅바 싸움"
"미국 IT·바이오·중국 태양광·전기차 유망"
"포트폴리오, 美 50%·中10%…나머지 안전자산"
[머니팜 인터뷰]해외주식 아직도 안 하니?…"미국 절반, 중국 10% 담아라"

"미중 무역분쟁은 정치적 요소가 포함된 패권싸움이다. 패권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양국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투자를 할 것이다. 미국은 IT와 바이오산업에, 중국은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와 5G 산업이 유망하다."

바야흐로 해외 주식을 사고 파는 시대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올해 상반기 기준 100조원(841억 달러)에 근접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 결제 금액은 21조4000억원(181억 달러)로 직전 반기보다 24%나 늘었다.

<한경닷컴> 지난 4일 해외주식 직구 시대를 맞아 해외투자에 대한 해법을 듣기 위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유안타증권(2,780 -0.54%) 본사를 찾았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사진)은 26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투자 전문가다. 동방페리그린, CLSA, 모건스탠리 증권, 씨티그룹 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을 보는 눈을 키웠다.

◆"미중 무역분쟁은 패권싸움…주도권 차지 위해 투자 이뤄질 것"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미중 두 나라에 시선을 고정하고 협상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울고 웃는다. 미중 무역분쟁은 '패권싸움'이라는 것이 유 본부장의 설명이다.

"과거 소련과 미국의 냉전시대를 살펴보면 두 나라는 '군사' 부문에서 힘겨루기를 했다. 실제 해당 분야에 엄청난 투자금이 몰렸다. 소련이 물러선 것은 투자된 군사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도 마찬가지로 정치적 이슈가 결집된 '패권싸움'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 이슈는 전세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놓고 힘겨루기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나스닥 시장과 심천 시장이다. 이 두 곳의 시장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경쟁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고 있지만 치킨 게임은 하지 않을 것이다. 치킨 게임으로 침체가 찾아오면 두 나라 모두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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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주, 미중 무역분쟁 '태풍의 눈'에서 찾아야"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 속에 수혜주가 있다는 게 유 본부장의 판단이다. 미국 시장은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가장 큰 장점은 내수시장이다. 미국은 중국의 3배에 달하는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내수시장 규모에 맞춰 가장 경쟁력이 높은 업종에 투자할 것이다. 그게 바로 IT와 바이오산업이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사물인터넷(IoT), 전자결제 등이 유망하다."

미국 시장은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적게는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동성 환경이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도 악화하지 않아서다.

"미국 시장은 향후 1~3년 사이 고점이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8%가량, 다우지수는 23%가량의 상승 여력이 남았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유동성의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기준금리에 대해 완화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최근에는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통해 유동성을 풀고 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도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점을 대변한다. 과거 미국시장을 살펴보면 고점을 형성하기 전 ROE가 먼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기대치와 실적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단기간 내 ROE 급락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미국 시장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주도권을 미국이 쥔 상황에서 중국은 방어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에 비해 중국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은 에너지산업이다. 중국은 에너지 생산국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조달이다. 중국은 이를 가지지 못했다. 중국에도 광대한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지만 미국에 비해 깊은 곳에 매장돼 있어 이를 개발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막대하게 든다."

"때문에 중국에서 눈여겨 볼 산업은 태양광이나 대체에너지다. 중국은 내륙이 넓고 사막이 많다. 이를 활용해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연관 지어 본다면 전기차 산업도 유망하다. 이미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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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50% 이상·중국 10%…나머진 금 등 안전자산"

유 본부장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금, 달러 등 안전자산 등의 비중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국가별로 시가총액을 계산해보면 미국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가총액의 60%가 넘는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100%으로 봤을 때 그 중에 절반인 50%을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 적게는 40%, 많게는 60%까지도 상관없다. 50%를 미국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중국에는 10%를, 또 10%는 나머지 국가에 고루 투자 해야한다. 남는 30%는 금과 등 안전자산으로 채우되 달러는 채권으로 가져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으로 봤다.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가 오르지 않는 것은 지배구조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불법 상속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지배구조 문제에 포함돼 있다. 다만 영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현 정권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이 같은 노력들로 경영에 어울리지 않는 오너들은 회사를 팔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기업들은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사게 되면 전문 경영인을 앉히게 될 것이고 이들은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데 일조할 것이다. 미국 증시와 같이 전문 경영인들이 기업을 운영하는 시기는 10년 안에 올 것이라고 본다. 이 때가 오면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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