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뺀 5개사, 9월 승객 전년 동기 대비 줄어
경기 침체,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악재도 부담
일본 경제보복 이후 중국 동남아 등 32개 노선 신설로 대응
노재팬 운동에…LCC 여객, 11년3개월 만에 감소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 수가 지난달 10여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여행객이 급감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CC들은 중국·동남아 신규 노선 개척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각종 대내외 환경 악화로 인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6개 LCC가 지난달 수송한 여객 수는 480만여 명으로 작년 9월 505만여 명보다 5% 감소했다. LCC 여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12만명·20.4% 감소)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2008년 6월 당시에는 운항하는 LCC가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밖에 없어서 여객 수도 미미했다. 이후 진에어(2008 7월), 에어부산(2008년 10월), 이스타항공(2009년 1월) 등이 차례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2016년부터는 LCC 6개사의 연간 수송객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2곳을 앞서고 있다.

지난달 FSC 여객 수도 486만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 줄었다. 전체 국적 항공사 여객 규모는 996만여 명으로 3% 감소했다.

항공사 별로는 6개 LCC 가운데 제주항공(1.8% 증가)을 제외한 5개사의 승객이 줄었다. 에어서울이 14.5% 감소한 10만여 명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에어부산도 14.4% 줄어든 87만여 명에 그쳤다. 진에어(-7.3%), 이스타항공(-5.1%) 등도 마찬가지였다.

업계에선 지난달 추석 연휴가 2018년보다 하루 짧은 4일이었다는 점도 여객 감소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그보다 일본 여행객 감소가 더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항공여객 수는 99만여 명으로 작년 9월 138만여 명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LCC들은 신규 노선을 서둘러 개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일본 경제보복 이후 부산·제주·청주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장자제, 홍콩, 마카오 등 12개 노선을 신설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27일부터 국내 항공사 최초로 중국 남동부 항구도시 닝보에 직항선을 띄우는 등 인천공항 발 6개 노선을 운항한다. 7월 이후 LCC가 신설한 국제선 노선은 32개에 달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하강과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쳐 LCC들의 고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프레미아 등 LCC 세 곳이 1~2년 사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3개월 단위 단기 희망휴직(무급) 제도를 실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존 1년 장기 휴직 제도의 대상이 아니었던 객실승무원을 포함해 일반 사무직과 정비직 등에 적용된다. 회사 측은 “초등학교 입학 예정 자녀를 둔 여성 직원 등 현장의 요구가 많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의 단기 휴직 도입이 하반기 실적 악화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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